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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윈윈" KT 손잡은 LS전선…신재생에너지 선도 기업될까


KT와 연이은 협업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가속…4월 이후 KTS 최대주주로 올라설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S전선이 신재생에너지 시장 급성장에 맞춰 해저케이블 등의 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KT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LS전선 동해시 신규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
LS전선 동해시 신규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

20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KT서브마린 지분인수를 발표한 후 2개월만에 또 다시 KT와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글로벌 희토류 수출 통제로 부품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KT, 몽골의 몬니스(MONNIS)와 3자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

희토류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 활용된다. 몽골에서 희토류 공동개발 사업을 위해 뭉친 이들은 우선 경희토류 채굴·제련·조달 등 통합개발프로젝트 계획 수립 및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제휴사들과 협력해 다자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난 14일 KT광화문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와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 출룬바타르 몬니스 그룹 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 출룬바타르 몬니스 그룹 사장, 구본규 LS전선 사장이 몽골 광물 개발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 출룬바타르 몬니스 그룹 사장, 구본규 LS전선 사장이 몽골 광물 개발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LS전선이 KT와 이처럼 협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KT서브마린(KT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5.57%(403만8천232주)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비주력사업 정리에 나선 KT의 구원투수로 LS전선이 나서게 되면서다.

앞서 KT는 지난 2020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을 선포한 후 그룹 전반의 구조개편에 나서고 있다. 같은 해 11월 KTH와 KT엠하우스 합병 계획을 발표한 후 KT파워텔 매각에 나섰고, KT텔레캅, KT서브마린 등의 매각 방안도 잇따라 추진했다.

이 중 KT서브마린이 해저 광케이블 전문 유지보수 및 설치 기업이란 점에서 '해저 케이블'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LS전선에겐 매력적인 매물이 됐다.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KT서브마린 인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LS그룹 수장 자리에 오른 구자은 회장이 해저 케이블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도 LS전선은 KT서브마린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이에 내부에선 오는 4월 이후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KT서브마린의 1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최근 확정 지었다. LS전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KT서브마린 지분의 42%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이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시행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해저케이블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업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고자 KT서브마린의 지분을 더 끌어들이려는 듯 하다"며 "LS전선이 최대 주주가 되면 사명도 4월 이후 임시 주총을 거쳐 LS서브마린 등 여러 후보군 중 하나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S전선이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천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천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KT서브마린이 보유한 시공 능력과의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KT서브마린은 케이블을 바다 밑에 매설할 수 있는 해저 케이블 포설선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제조 역량과 KT서브마린의 시공 역량을 결합하면 해외 수주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게 된다. 해저케이블 생산은 LS전선이 전담하고, 시공과 유지보수는 KT서브마린이 맡는 식이다. 이에 대해 LS전선 측은 "자사 사업에 (KT서브마린이) 곧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S전선의 자회사 GL마린은 지난 1일 KT서브마린에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390억원에 판매했다. 포설선은 바다 위에서 해저 전력 케이블을 시공할 때 필요한 핵심 장비이지만 KT서브마린은 2020년 포설선이 남해에서 화재로 침몰해버리는 바람에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KT서브마린은 대만과 베트남 등 아세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도서 지역 해저 연계 사업에 GL2030을 활용할 계획이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이번 일을 기점으로 성장성이 높은 해저 케이블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1년 23억 달러(약 2조8566억원)에서 2025년 45억 달러(약 5조5890억원)까지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LS전선도 최근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대만 등에서 1조2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따낸 데 이어 최근 영국 북해 뱅가드 풍력발전단지에 4천억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공급키로 했다.

더불어 LS전선은 생산 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천6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국내 최대 높이인 172m의 초고층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 등의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내년 4월께 VCV타워 등 최신 설비를 갖춘 4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은 지금보다 1.5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하기 때문에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생산 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LS전선이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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