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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몰리는 데이터센터…산업부 "지역분산 시급"


"2029년 전력 사용 신청 550곳 중 64곳에만 적시 공급 예상"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전력계통과 수급에 부담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손실과 인터넷 지연 등을 유발해 생활 인프라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쏠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전경. [사진=김문기 기자]
SK C&C 판교데이터센터 전경. [사진=김문기 기자]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전력 사용을 신청한 수도권 지역 데이터센터 550개소 가운데 64개소에만 적시에 전력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수급 부담 등의 요인으로 10곳 중 1곳은 전력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확산과 초고압선 부설에 따른 갈등 해소·대책 모색' 토론회에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은 "지난해 9월 기준 데이터센터 입지의 60%,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며 "2029년에는 각각 9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보화기본법 제23조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수의 정보통신기반을 일정한 공간에 집적시켜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시설이다. 대표적인 전력다소비 시설로 꼽히며, 전국 412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4천6GWh)이 강남구 전체(19만5천호)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

박 과장은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에 따라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추가 건설 부담과 전력계통 혼잡 유발도 우려된다"며 "원활하게 전력이 공급되려면 지역에 분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수도권 인근 발전소의 경우 추가 공급 여력이 없어 장거리 송전망 추가 건설 등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박 과장은 내다봤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147곳의 데이터센터 총 전력수요는 1천762MW, 2029년까지 예정된 신규 데이터센터는 총 637개소로 파악됐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확산과 초고압선 부설에 따른 갈등 해소‧대책 모색' 토론회에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화면 캡쳐]
16일 국회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확산과 초고압선 부설에 따른 갈등 해소‧대책 모색' 토론회에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화면 캡쳐]

현재 한국전력공사와 에너지공단은 대규모 전력수요자의 전력사용 계획과 전력공급 가능 여부를 사전에 평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사업법 시행령 제5조의5에 따르면 5MW 이상 대규모 전력사용자는 1~4년 이전 전력사용계획을 한전에 통지해야 한다.

전력사용 협의 시 입지 계획 등 조정·보완을 요구할 수 있지만 민간 부문에서는 강제성이 없다. 또 공급 방안 검토도 한전 지역 사업소 단위의 약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입지분산 측면에서 실효성이 낮은 상황이다. 신규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박 과장은 "신규 데이터센터가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엄격히 평가하고 계통 불안정을 유발하는 요소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전력공급자에게 이같은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는 계약 마련을 의무화하고, 계통 부담 일부를 완화하기 위해 자가발전 설치도 권고한다.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을 위한 인센티브도 도입할 예정이다. 비수도권에 입지하는 데이터센터에 시설부담금을 할인하거나 송전망 연결 시 예비전력 요금을 일부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과장은 "인센티브 수준은 비수도권 입지 분산에 따른 계통망 투자 회피 편익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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