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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2022] "극심, 치명, 고통이란 추억만 남겼다"


올 한해 월별로 정리한 기후위기 주요 이슈

2022년 기후위기로 전 세계는 '극심, 치명, 고통'이란 아픈 추억을 남겼다. [사진=아이뉴스24DB]
2022년 기후위기로 전 세계는 '극심, 치명, 고통'이란 아픈 추억을 남겼다. [사진=아이뉴스24DB]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2년이 추억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좋고, 행복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도 많겠는데 기후위기 측면에서는 ‘극심하고, 치명적이고, 고통스런’ 추억만 기록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은 더하다.

아이뉴스24는 ‘지금은 기후위기’를 연재 중이다. 기후는 인류의 생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를 넘어 이젠 기후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 마저도 낭만적 표현이라며 ‘기후재난’이란 표현까지 사용한다.

올 한해 기후위기와 관련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월별로 정리해 본다.

◆2022년 1월 “통가에 엄청난 해저화산 폭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통가 해저화산폭발 하루 뒤인 16일 포착한 거대한 화산 구름. [사진=NASA]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통가 해저화산폭발 하루 뒤인 16일 포착한 거대한 화산 구름. [사진=NASA]

인구 10만 3천여명이 사는 통가왕국에서 올해 1월 15일 강력한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수백 배에 이르는 규모였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거대한 화산 구름이 확인됐다. 해저화산폭발로 섬이 사라져 버린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다.

◆2022년 2월 “2050년, 미국 해수면 지금보다 30cm 상승”

2050년 미국 해수면은 지금보다 30cm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해안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NOAA]
2050년 미국 해수면은 지금보다 30cm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해안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NOAA]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와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동시에 해수면 상승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두 연구단체 등은 “2050년 미국 해수면이 지금보다 30cm 상승할 것”이란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앞으로 30년 동안의 해수면 상승이 지난 100년 동안 상승과 맞먹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갈수록 가파르게 해수면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과 맞닿아 있다. 해안 홍수가 잦을 것이란 분석을 담았다.

◆2022년 3월 “계속 줄어드는 북극 바다얼음”

2022년 2월 25일 북극 바다얼음이 올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사진=NASA]
2022년 2월 25일 북극 바다얼음이 올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사진=NASA]

2022년 북극의 겨울 바다얼음이 10번째로 작은 규모를 보였다. 북극은 3월에 바다얼음이 가장 많이 분포한다. 9월에 가장 적은 규모를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공위성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22년 2월 25일 북극의 바다얼음이 올해 최대 규모를 보였다고 최근 발표했다. 평균적으로 매년 3월에 최대 규모를 보이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2월 25일로 앞당겨진 셈이다.

NASA 측은 “이 같은 북극 바다얼음의 분포는 대기에 열을 가둬 온도를 상승시키는 이산화탄소 방출과 같은 인간 활동으로 빚어진 결과”라며 “지구 가열화와 무관하지 않으며 특히 북극은 지구촌의 다른 지역보다 지구 가열화 속도가 약 3배 더 빠르다”고 진단했다.

◆2022년 4월 “폭우 쏟아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하루만에 200~400mm의 폭우가 쏟아져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사진=WMO]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하루만에 200~400mm의 폭우가 쏟아져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사진=WMO]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콰줄루나탈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24시간 동안 200~400mm가 한꺼번에 퍼부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심각한 재난이 발생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특히 인도양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앞으로 폭우가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기상청은 “제때 폭우 등에 관한 경보를 발령했는데도 밤새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이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강우량이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때 이른 폭염”

인도와 파키스탄에 폭염이 급습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폭염은 전 세계적으로 더 자주, 강력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WMO]
인도와 파키스탄에 폭염이 급습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폭염은 전 세계적으로 더 자주, 강력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WMO]

인도와 파키스탄의 때 이른 폭염이 휩쓸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갈수록 이상기후가 더 잦아지고 그 피해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폭염 가능성이 이전보다 30배 정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인도 기상청은 많은 관측소에서 45~50°C 사이의 고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에서도 기온이 50°C에 이르렀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평년보다 5~8°C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온으로 산악 지대의 눈과 얼음이 녹아 빙하 홍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22년 6월 “동아프리카, 최악의 가뭄”

동아프리카 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가축은 물론 주민까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WMO]
동아프리카 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가축은 물론 주민까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WMO]

동아프리카 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졌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동아프리카 전역에 기근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전 세계 인도주의 기관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올해 3~5월 우기 시즌에도 기록상 가장 비가 적게 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가축은 물론 주민들도 목숨을 위협받는 있다. 실제 케냐에서는 150만 마리, 에티오피아에서는 210만 마리의 가축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에서 최악의 가뭄에 노출된 소말리아는 2021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3마리의 가축 중 1마리는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때문에 소말리아와 남에티오피아에서 탈출했다.

◆2022년 7월 “신음하는 바다”

바다가 폭염, 탈산소화, 산성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NASA/ U.S. Navy]
바다가 폭염, 탈산소화, 산성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NASA/ U.S. Navy]

세계기상기구(WMO)가 지구촌 바다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경고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기후변화로 바다가 ‘뜨겁고, 시고, 숨 막히는 곳’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강화돼 지구촌 곳곳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바다에서 ‘폭염, 탈산소화,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다가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바다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울렸다. IPCC는 제 6차 평가보고서에서 “바다의 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바다 온도와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2022년 8월 “침묵의 살인자, 폭염”

지구 가열화 때문에 갈수록 폭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NASA-JPL/Caltech]
지구 가열화 때문에 갈수록 폭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NASA-JPL/Caltech]

올해 여름은 이상 폭염 현상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은 유럽, 북미, 아시아, 지중해를 비롯해 북반구에 특히 기승을 부렸다. 폭염이 잦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700명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은데 ‘침묵의 살인자’인 폭염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많은 사람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며 “질병통제 예방센터(CDC)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702명의 더위 관련 사망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2022년 9월 “강력해지는 폭풍의 시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힌남노. [사진=NASA]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힌남노. [사진=NASA]

2022년 2월 인도양 사이클론 ‘Batsirai’.

9월 태평양 태풍 ‘Hinnamnor’.

9월 대서양 허리케인 ‘Fiona’.

바다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두고 전문가들은 “지구 가열화에 따라 더 강력해지고 더 파괴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서양에서는 올해 허리케인 ‘피오나’가 발생했다. 최고 시속 140km, 이 허리케인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했다. 카리브해 섬 전체가 정전되고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 ‘바트시라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이클론에 대한 마다가스카르 기상청의 분석을 보면 최고 시속 235㎞의 폭풍이었다. 높은 파도와 함께 마다가스카르를 휩쓸었다.

올해 9월초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힌남노’.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는데 경북 포항 시내가 물에 잠기는 참극을 낳았다. 침수로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들어갔다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10월 “지구 온실가스 농도 최대치 경신”

1980년부터 2021년까지의 전지구, 고산, 안면도 이산화탄소 농도. [사진=기상청]
1980년부터 2021년까지의 전지구, 고산, 안면도 이산화탄소 농도. [사진=기상청]

지난해 지구촌 온실가스 농도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메탄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 값을 나타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온실가스 연보(No. 18)’ 발간을 통해 2021년 대기 중 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메탄 농도는 1천908ppb(parts per billion)로 관측 이래 가장 가파른 증가값(2020년 대비 18ppb 증가)을 기록했다.

메탄의 경우 2020년 농도는 2019년보다 15ppb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은 ‘9.2ppb/년’을 보였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7ppm(parts per million)으로 2020년보다 2.5ppm 증가했고, 아산화질소도 334.5ppb로 2020년보다 1.3ppb 증가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2년 11월 “곤충이 사라진다”

2017~2021년까지의 지구촌 평균온도 변화. 붉은 색에 가까울수록 온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NASA]
2017~2021년까지의 지구촌 평균온도 변화. 붉은 색에 가까울수록 온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NASA]

지구 가열화가 곤충에게 치명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냉혈곤충의 경우 많은 수가 22세기쯤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 기후변화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곤충이 기후변화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온도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조사한 곤충 개체군의 65%가 앞으로 50~100년 사이에 멸종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곤충은 지구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벌과 나비가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상태이다, 이들은 수분을 통해 과일, 채소와 꽃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충을 통제하는 데 도움도 준다.

◆2022년 12월 “매서운 한파, 북극 가열화가 원인”

북극이 가열되면서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WMO]
북극이 가열되면서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WMO]

“북극 한파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우 추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주 듣는 말이다. 북극의 가열화는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2~3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북반구 지역의 중위도 지역에서는 여름에는 고온, 겨울에는 한파가 몰아닥친다.

북극이 가열되고 얼음이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비이상적으로 움직이면 여름철에 강해지고 겨울철에는 약해지는 현상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 북극의 시원한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겨울철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지 않아야 하는데 내려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 북극의 차가운 공기까지 더해지니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한파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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