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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에도 '유리천장' 여전…女 사내이사 되레 '감소'


등기임원 내 여성 비중, 2년 전 대비 2배 증가…사외이사만 꾸준히 늘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 8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국내 대기업의 등기임원 내 여성 비중은 증가했으나, 사외이사만 2배로 늘었고 사내이사는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여성 사외이사들의 이력으로는 남성 사외이사와 비슷한 검찰, 법원 등의 법조 출신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국내 대기업의 등기임원 내 여성 비중은 증가했으나, 사외이사만 2배로 늘었고 사내이사는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 8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국내 대기업의 등기임원 내 여성 비중은 증가했으나, 사외이사만 2배로 늘었고 사내이사는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들의 2022년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등기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제165조20)이 통과된 지난 2020년 등기임원 2천464명 중 여성등기임원은 4.0%인 95명이었다. 그러나 법이 시행된 올해 상반기에는 등기임원 2천506명 중 8.8%인 221명이 여성 등기임원으로 2배 이상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사내이사는 2020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모두 여성 비중이 비슷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1천305명 중 여성사내이사가 30명으로 2.4%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천200명 중 28명인 2.3%를 기록하며 소폭 줄었다.

반면 사외이사에서는 2020년 상반기 1천159명 중 여성 사외이사가 5.9%(65명)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1천306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가 14.8%(193명)로 8.9%포인트나 증가했다.

[그래프=리더스인덱스]
[그래프=리더스인덱스]

사내이사 중 여성 28명의 이력을 보면 오너일가는 16명이고, 전문경영인은 12명에 불과했다. 오너일가 여성 사내이사들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장영신 애경케미칼 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임상민 대상 전무 외 9명이다.

전문경영인 사내이사들로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조희선 한세실업 대표 등 대표이사 4명과 김소영 CJ제일제당 사업본부장, 남궁현 녹십자 부문장,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부문장, 김명희 신한은행 부사장, 이윤주 이랜드월드 전무 등과 3명의 외국인 여성 사내이사들이다.

[그래프=리더스인덱스]
[그래프=리더스인덱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65명에서 19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여성 사외이사들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학계가 49%(94명), 관료 18%(34명), 재계 17%(33명), 변호사 10%(19명), 회계사 4%(8명), 언론 2%(4명) 순으로 기업들이 현직 교수들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사외이사 1천113명의 이력은 관료 36%, 학계 34%, 재계 18%, 변호사 4%, 세무회계 3% 순이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의 이력으로는 사법(판사) 13명, 검찰 출신 8명 등으로 관료 출신 중 72%가 법조 출신이었으며 변호사 19명까지 포함하면 기업들이 법조 출신 사외이사들을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검찰 출신 여성 사외이사들로는 조희진 GS건설 사외이사(전 동부지검 검사장), 박계현 한라 사외이사(전 서울고검 검사), 이영주 KB캐피탈 사외이사(전 춘천지검 검사장), 외 5명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등기임원 내의 여성이사비중 증가 효과는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통해 의사결정의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높여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법의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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