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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텃밭' 노리는 애플, 韓 4번째 매장 오픈…'홀대론' 속 수요 이끌까


지난해부터 연이어 '애플스토어' 개점…고가 정책·늦은 출시 등 '홀대론'은 여전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잠실에 4번째 애플스토어를 연다. 애플은 국내 매장을 확대하는가 하면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등 '삼성 텃밭'인 한국 시장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반면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고가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출시 일정을 미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홀대론'도 지속해서 거론되는 분위기다.

애플은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애플 잠실'을 사전 공개했다. 애플 잠실은 한국 내 4번째 애플스토어로, 오는 24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국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 [사진=서민지 기자]
국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은 지난해부터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1월 '애플 가로수길'을 처음 오픈했고, 3년 만인 지난해 2월 '애플 여의도'를 개점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애플 명동'에 이어 이달 애플 잠실이 잇따라 문을 열며 개점 속도가 빨라진 분위기다.

내년에도 매장 추가 오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서울 강남과 홍대에 각각 5호점, 6호점이 들어설 전망이다.

애플 잠실은 명동과 가로수길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갖췄다. 10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115명의 직원이 방문객들을 응대한다. 고객들은 애플 스토어에서 맞춤화된 일대일 쇼핑 서비스를 받거나, 온라인상에서 전화·채팅 서비스를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애플 잠실에는 뒤쪽 창고에서 서랍에 제품을 넣으면 앞쪽 매장에서 제품을 바로 꺼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픽업 공간이 새롭게 마련됐다.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이 제품을 더욱 쉽고 빠르게 픽업할 수 있게 했다.

'애플 잠실' 매장의 나무벽, 테이블, 애플 로고가 박힌 유리 파사드, 바닥재 등은 한국에서 수급한 자재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매장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된다.

'애플 잠실' 픽업 공간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 잠실' 픽업 공간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은 지난 2018년부터 전 세계 44개국의 모든 사무실과 매장, 데이터 센터 등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인사 담당 수석 부사장은 "한국 내 네 번째 애플 스토어를 오픈하며 잠실 지역의 고객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애플은 매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며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올해 안에 국내에 애플페이를 도입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의 무기 중 하나로 꼽히던 '페이'가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경우 애플의 점유율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가 정책은 수요 흡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아이폰14 신제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내세웠다. 환율 영향을 감안해도 국내에선 가격 인상이 과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국내 출고가 기준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은 125만~250만원 수준이다. 환율과 부가세 등을 감안해도 미국 판매가보다 2~11% 비싸게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잠실' 내부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 잠실' 내부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특히 애플은 이번에 한국을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 2차 출시국은 이달 판매를 시작하는 반면 한국 시장에선 다음 달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그간 한국을 2~3차 출시국에 포함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아이폰12부터는 1.5차 출시국으로 분류하면서 예년보다 이르게 제품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다시금 3차 출시국으로 밀려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긴 하나, 온전히 힘을 싣지는 않는 모습"이라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70~80%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데다 애플 마니아층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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