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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단 채권?…증시 불안에 안전자산 눈 돌린 개미들


개인투자자, 올해 채권 10.5조원 순매수…증권사도 특판 나서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올해 들어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성격을 가진 채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는 채권 특판으로 투자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작년 전체의 2배를 넘어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작년 전체의 2배를 넘어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을 10조4천7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미 지난해(4조5천675억원) 전체 규모를 2배 이상 넘어섰다.

반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천393억원으로 올해 초(11조2천827억원)와 비교하면 33.18% 줄었다. 작년 같은 기간(15조5천21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6천2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18% 빠진 상태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나라밖 사정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67%, 21.48% 하락했다. 각종 대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눈길을 주고 있다.

채권은 정부·공공기관·기업 등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채권은 확정이자부 증권으로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약정된 수익률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했을 때 안전자산으로 평가된다. 또한 채권 매수 이후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중도 매도를 통해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자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또한 현재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도 향후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채권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고금리 채권 특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세전 이율 5.01%의 'DGB캐피탈' 채권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당 채권의 만기일은 내년 10월 20일까지다. 신용평가사들은 DGB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부여했다.

키움증권도 세전 이율 5.5%의 '이지스자산운용 10-1'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 채권의 만기일은 내년 12월 29일이다. 신용평가사는 이지스자산운용 채권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판매한 채권 '현대자동차317-1(AA+등급·연 4.0%)'과 '기아283-1(AA등급·연 4.1%)'의 경우 매각 개시 1분 만에 각각 200억원, 25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과 채권금리 하락 시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회사 측은 해석했다.

삼성증권도 4%대 세전 이율을 제공하는 은행·금융지주 채권 특판 이후 개시 27분 만에 완판됐다. 관련 채권 3종은 모두 신용등급 'AAA'의 선순위 채권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고, 금리 메리트가 있는 상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게 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게 되니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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