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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7조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좌초 핵심…가짜계정 뭐길래 [IT돋보기]


머스크 vs 트위터, 소송전 시작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무려 57조원. 세기의 인수합병(M&A)으로 이목을 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가 결국 불발됐다.

머스크가 돌연 트위터 가짜(봇) 계정을 문제 삼은 게 발단이다. 트위터 측은 가짜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고 밝혔지만, 머스크는 트위터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5%가 아닌 20% 이상이 가짜계정이라며, 정확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트위터를 압박했다.

결국 가짜계정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인수 계약 파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머스크와 트위터는 법정에서 합병 계약 파기의 책임 소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다.

트위터가 봇 등 자동화된 계정 관리를 위해 자동화 운영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사진은 자동화 운영원칙 관련 이미지. [사진=트위터 홈페이지]
트위터가 봇 등 자동화된 계정 관리를 위해 자동화 운영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사진은 자동화 운영원칙 관련 이미지. [사진=트위터 홈페이지]

◆머스크-트위터, 가짜계정 기준 달라

머스크와 트위터 갈등의 핵심은 가짜계정을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이 다른 점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모든 자동화된 계정(봇계정)을 가짜계정이라고 판단한다면, 트위터는 봇계정 중에서도 스팸계정을 한정해 가짜계정이라고 보고 있다.

봇 계정이란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된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으로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된 계정을 말한다. 사용자가 웹 사이트나 트위터 앱에서 직접 트윗하는 것이 아닌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제공되는 툴을 활용해 자동으로 트윗하는 것이다.

트위터는 봇 계정이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봇 등 자동화된 계정 관리를 위해 자동화 운영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이 좋은 봇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에는 자동 계정 라벨도 출시하고 올해 2월부터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동 계정에 '좋은 봇' 라벨을 부착하고 있다. 자연재해나 공공서비스, 코로나19, 정부·정책, 뉴스 등의 계정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기상청이 운영하는 지진화산정보서비스가 자동 계정 라벨이 부착됐다.

자동화된 계정이라고 할지라도 트위터 API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가짜계정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

전담팀을 두고 계정 잠금, 일시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일명 스팸계정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퍼뜨리거나 사람들의 경험을 방해하기 위해 공격적인 활동을 보이는 계정이다.

외신 블룸버그 역시 모든 봇이 가짜는 아니며, 모든 가짜가 스팸을 보내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봇 계정이라고 해서 전부 가짜계정으로 볼 것이 아니라 분류해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로부터 가짜계정과 관련한 내용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봇계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가짜계정이 20% 이상이라는 주장에 대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평균적으로 매일 1백만 개 이상의 스팸 계정을 생성 단계 또는 생성 직후 제거하고 있다"라며 악성 봇 계정에 대해 지속해서 대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19일(현지시각) 트위터가 제출한 신속 재판 청구를 받아들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 관련 재판을 10월 중 진행한다.

앞서 머스크는 '가짜 계정' 현황 파악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재판을 내년 2월 이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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