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디지털 인력에 대한 공급보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디지털인재 채용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인재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 방안을 마련하면서 민간 수요 창출에 노력하고 있기는 하나 시장 속도에 발 맞추기 어려울만큼 인재 기근에 빠진 모양새다.
![디지털 인력에 대한 공급보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디지털인재 채용난을 겪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2b9525e86b99ad.jpg)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네이버, 카카오, KT,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디지털 인재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대학원이나 아카데미를 직접 운영하는가 하면, 대학과 연계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나 실습형 AI인증제도를 도입해 회사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의 사회적책임(CSR) 비전 하에 지난 2018년부터 청년을 대상으로 SW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지난 5년간 총 5천100여명을 교육시켰으며, 취업률은 75%다. 올해부터는 연 2천300여명 수준으로 교육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전이 1천800명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지원할 방침이다. 또 지역 5대 캠퍼스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 운영한다.
교육은 물론, 취업 연계를 위한 컨설팅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학기 중에는 취업 특강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최근 수시채용이 늘어남에 따라 각기 취업 시기에 맞춰 캠퍼스에 찾아가는 설명회를 지원하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 2020년부터 내부적으로 AI대학원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을 졸업하면 석박사와 동등하게 대우하고, 교수진을 적극 영입해 향후 전문대학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AI해커톤을 운영해 프로젝트 해결형 인재 확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LG 에이머스(LG Aimers)를 신설한다.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연간 4천명 이상의 청년 AI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교육을 이수하면 LG AI연구원의 공식 수료증이 발급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청년은 LG 계열사 입사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SW, AI 인재 양성 코스인 '부스트캠프'를 운영 중이다. 부스트캠프는 웹·모바일과 AI 테크 두 가지 트랙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총 1천43명이 과정을 수료했다. 향후 수료생을 연 800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부스트캠프 AI 테크는 AI 분야 최고 권위의 연구진과 전현직 엔지니어들 82명이 멘토로 직접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제 데이터셋을 활용해 직접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산하 DT 대학인 '마이써니(my SUNI)'를 운영 중이다. 향후 직장인이나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외부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SKT AI커리큘럼을 개발해 현재 21개 대학에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수강생을 4천여명이다. 이는 SK ICT 커리큘럼으로 확대해 올해 K하이닉스 반도체 커리큘럼 신규 런칭한다.
이와 함께 개발 생태계 확산을 위해 SK 개발자 커뮤니티인 '데보션(DEVOCEAN)'을 운영 중이며, 외부 개발자나 개발 관심있는 일반인을 포함해 총 3천500명이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실무형 교육프로그램 '에이블(AIVLE) 스쿨을 운영 중이며, 총 750명 규모의 2기 교육생을 선발한다. KT의 온라인 교육 및 실습 플랫폼 'AIVLE-EDU'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강의와 함께 1대1 튜터링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5년간 5천명 규모의 교육생을 배출할 방침이다.
또한 AI실무 자격인증제인 AIFB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는 이론 시험없이 100% 실기 평가로 이뤄지며, 비전공자, 전공자, 대학원 등 3가지 레벨로 구분된다. 내부용으로 활용되다가 파트너 기업들에게 민간인증 자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 신한은행, 하나은행, 성균관대 등이 인증제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제주대학교에 카카오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요 대학과 협업을 확대해 올해는 2대 대학과 300여명의 인력을 양성한다. 또 지난 6월 카카오 클라우드 스쿨을 개설했다. 연말까지 총 100명 규모로 클라우드 시스템 운영, 개발, 관리 등을 위한 실무 중심의 전문 인력을 교육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023년까지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카카오 테크 캠퍼스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3년 간 총 600명 이상의 교육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2024년을 목표로 '카카오 AI캠퍼스'를 신설, 비전공자 등을 포함해 3년간 디지털 인재 6천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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