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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 회장의 '장인라면' 데자뷔…즉석밥 '고가전략'에 경쟁사 '저격'까지


지난해 출시한 '순밥'과 'The 미식 즉석밥' 동일상품 논란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하림이 'The 미식(더미식)'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라면은 물론 즉석밥에서도 고가 정책을 펴고 있다. 하림은 이번 즉석밥 출시에서도 장인라면처럼 경쟁사의 '첨가물'을 집중 부각시켰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사진=하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사진=하림]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림은 더미식 즉석밥 11종을 출시했다. 더미식 즉석밥(백미)은 개당 2천300원으로 경쟁사 백미밥보다 비싸 고가 가격 논란도 일고 있다.

하림은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이처럼 고가의 가격을 책정했지만, 더미식 밥은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대형마트 등을 통해 할인 판매 중이다.

실제 이마트는 더미식 즉석밥을 3개에 5천400원으로 판매한다. 이는 원래 가격인 6천900원보다 21% 가량 할인된 것이다. 하림 측은 여러 개를 함께 구입할 경우 할인이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고가 논란과 함께 또 하림은 장인라면 당시 일었던 '첨가물' 논란을 이번에도 꺼내 들었다. 하림 측은 자사 제품에는 '첨가물이 들지 않았다'라고 강조하면서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 등에는 첨가물이 포함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CJ제일제당 햇반에는 미강추출물이 포함됐고, 오뚜기의 오뚜기밥에는 산도조절제가 포함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등에는) 쌀에서 나오는 미강추출물을 소량 포함하고 있다"며 "이는 식품첨가물이 아닌 식품이고 전혀 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산도조절제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것으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하림이 경쟁사와 자사 제품의 차별성으로 들고 있는 '쌀과 물만으로 만든 즉석밥'도 이미 시장에는 나와 있는 상황이다.

하림이 더미식 즉석밥을 이달 출시했다. [사진=하림]
하림이 더미식 즉석밥을 이달 출시했다. [사진=하림]

김홍국 하림 회장은 더미식 밥 출시 행사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식구들에게 즉석밥을 줄때 착잡해 한다고 들었다"며 "따뜻한 밥 한 끼 못해준다는 미안함, 뭔가를 첨가했을 것 같은 찝찝함, 인스턴트식품을 준다는 죄책감 없이 즉석밥을 드시길 바란다"고 밝혀 첨가물 논란을 확산시켰다.

김 회장은 지난해 더 미식 장인라면 출시행사에서도 "막내딸이 라면을 먹으면 아토피 증상이 나타났는데, 그 이유가 라면 가루스프에 인공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였다"면서 "(장인라면은) 막내 딸이 먹어봤지만 아토피 증상이 생기지 않았다"고 말하며 MSG가 건강에 해롭다는 뉘양스의 발언을 해 비판 받기도 했다.

하림이 이처럼 경쟁사를 공격하는 이유는 즉석밥 시장 도전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림은 이미 지난해 3월 '순밥'을 출시했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은 같은 해 연말 제품을 단종했다. 두번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가에서는 단종된 순밥과 이번에 새로 출시된 더미식 즉석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한다. 실제 백미밥 기준, 순밥과 더미식밥은 개당 2천300원으로 동일하고 제조공법도 거의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림 측은 "순밥과 더미식 백미밥은 쌀 품종부터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림 순밥의 경우 시장 점유율 자체를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판매량이 적었다"며 "이번에도 이미 대형 브랜드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력이 없다보니 경쟁사들을 깎아내리는 전략을 사용하는데,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림 관계자는 "과거 즉석밥 1.0 시대가 낮은 가격으로 업체간 경쟁을 벌였다고 하면, 즉석밥 2.0 시대는 더 맛있고 건강을 위한 풍미와 다양한 잡곡류 즉석밥들의 식감과 품질을 갖고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와 취향에 맞는 제품들로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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