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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 5G 확대·갤럭시 중저가 등에 업고 날갯짓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에 삼성 '엑시노스' 대거 탑재…하반기 점유율 상승 기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점유율 축소,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경쟁력 우려 등으로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5세대 이동통신(5G) 모바일 AP와 중저가 라인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관련 제품의 풀라인업을 갖추게 된 만큼 향후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 128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AP '엑시노스 1280' [사진=삼성전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프리미엄형 '엑시노스2200'을 비롯해 미드(중고가)·로우(보급)형 '엑시노스1280', '엑시노스1080' 등 5G 모바일 AP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기능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기기 동작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모아놓은 통합칩(SoC)이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점유율 6.6%로 4위에 머물렀다. 퀄컴(37.7%), 미디어텍(26.3%), 애플(26%), 유니SOC(2.5%) 등 경쟁업체의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와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전 세계 AP 시장이 2020년보다 23% 성장한 308억 달러(약 37조6천억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또 '엑시노스'는 6년 만에 1억 개 미만으로 탑재돼 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퀄컴, 미디어텍, 유니SOC 등으로 주문을 옮기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엑시노스2200'의 수율 문제가 불거지자 일각에선 '갤럭시S22 FE'와 '갤럭시S23' 시리즈에 '엑시노스' 대신 미디어텍의 AP인 '디멘시티9000'이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다만 호환성과 최적화 측면에서 '디멘시티9000'이 탑재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삼성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
삼성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

이처럼 여러 악재들이 쏟아졌지만 올 들어 점유율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내부의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엑시노스'가 탑재된 갤럭시 기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엑시노스2200'은 지난 2월 유럽에서 출시된 출시된 '갤럭시S22'에 적용됐다. '엑시노스1280'은 지난달 공개된 '갤럭시A53·A33'에 탑재된데 이어 이달에 인도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M33'에도 사용됐다. '엑시노스850'은 최근 북미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A13 LTE'에 탑재됐을 뿐 아니라 향후 출시 예정인 '갤럭시F13'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선 5G 모바일 보급형 AP인 '엑시노스1280'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엑시노스1280' 삼성전자 파운드리 5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첫 모바일 칩셋으로, 지난해 출시한 '엑시노스1080'보다 사양이 높다. 또 GPU 클럭 속도가 경쟁 제품이 될 미디어텍 '디멘시티900(900MHz)'보다도 높고, '갤럭시A52s 5G'에 탑재된 '스냅드래곤778G' 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세 스펙에서도 혁신적인 기술이 돋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1280'은 저주파대역(6GHz 이하)은 물론 초고주파대역(밀리미터파, mmWave)까지 모두 지원하는 5G 모뎀 기술이 탑재됐다. 또 2G에서 5G까지 전 대역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무선, 근거리 통신을 위한 와이파이 802.11ac와 블루투스 5.2기능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는 통신을 제공한다.

CPU는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 ARM의 '코어텍스-A78' 2개와 '코어텍스-A55' 6개를 포함한 옥타(8개)코어로 구성됐다. GPU에는 ARM의 말리-G68 IP가 탑재됐고, NPU는 초당 4조3천억 회 이상의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을 갖췄다. FHD+ 해상도와 최대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며 카메라는 30fps(초당 프레임 수)에서 4K 비디오 녹화가 가능하다. 최대 1억800만 화소를 지원하는 것도 강점이다.

이 외에 LPDDR4x 메모리, UFS v2.2 스토리지, 4K 30fps 비디오 인코딩 및 디코딩, 블루투스 5.2, 5G NR(Sub-6GHz), 5G NR 밀리미터파(mmWave), LTE Cat.18, FM 라디오 Rx 등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엑시노스' 경쟁력이 약화된 것 같다는 지적이 많지만, '엑시노스128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업계 내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AP 시장에선 입지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중저가 AP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가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갤럭시A' 시리즈에 '엑시노스1280'이 탑재된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은 전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의 58%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제품은 '갤럭시A12'로, 한 해 약 5천180만 대가 출하됐다. 대만 미디어텍은 '갤럭시A12'에 '헬리오P35' AP를 탑재한 덕분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기기 교체 수요에 맞춰 5G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엑시노스'에는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87.8%로 증가해 2분기에는 9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갤럭시' 중저가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대거 탑재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가 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듯 하다"며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AP의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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