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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떠난 장병철 감독 "후임 코칭스태프 선임 빨리 되길 바래"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저 역시 다음 시즌 준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지만…"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말끝을 흐렸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종료 후 계약기간이 만료된 장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15일 결정했다. 구단은 아직까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 장 감독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 입장에선 당장 후임 사령탑 선임이 급한 상황이 됐다. 이제는 현 감독이 아니게 된 장 전 감독은 "팀에서는 '다음 시즌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고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면서 "그 방향성과 내가 잘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있지만 구단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내가 부족한 점이 많고 팀이나 팬들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낸데 대한 책임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종료 후 소속팀과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그는 한국전력으로 부터 계약연장 통보를 받지 못해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종료 후 소속팀과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그는 한국전력으로 부터 계약연장 통보를 받지 못해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장 감독은 선수 시절 장윤창(고려증권, 경기대 교수)과 김세진(삼성화재, 전 OK저축은행 감독, KBS N스포츠)의 뒤를 이은 한국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왼손 스파이커였다. 그는 1976년생 동갑내기 친구이기도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과 함께 삼성화재 '왕조'를 일군 주력 멤버로도 유명하다.

최, 석 감독과 초중고를 함께 나왔고 대학만 서로 달랐다(장 감독은 성균관대를 최, 석 감독은 한양대를 각각 졸업했다) 그런 세 사령탑은 1999년 삼성화재에서 팀 동료로 다시 뭉쳤다. 장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지난 2015년 한국전력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18-19시즌 종료 후 김철수 전 감독(현 한국전력 부단장) 뒤를 이어 소속팀 사령탑에 올랐다. 장 감독은 한국전력과 계약기간 3년을 꽉 채웠다. 그러나 계약 연장에는 결국 이르지 못했다.

장 감독은 당초 재계약이 유력해보였다. 한국전력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한국전력에 6전 전승을 거둔 팀이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었다. 장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카드를 꺾으며 2016-17시즌 이후 5년 만에 한국전력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이런 이유로 재계약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장 감독은 "가족이 있는 뉴질랜드로 출국 일정을 잡기 전까지 향후 거취에 대한 문제를 매듭짓고 싶었다"며 "구단에서는 재계약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가족에게 다녀와도 괜찮을 거라고 했고 그래서 출국일정을 잡고 뉴질랜드에 있는 집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장 감독이 기다리던 재계약 관련 소식이나 언급은 일찍 나오지 않고 계속 뒤로 미뤄젔다. 구단이 의도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장 감독이 국내에 없는 사이에 재계약 불가로 방향을 정하고 결정을 한 모양새다.

장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됐지만 코치와 사령탑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선수들을 먼저 걱정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도 있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도 곧 다가온다"며 "이런 말을 할 상황이나 처지는 아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빨리 팀으로 와 선수단이 안정적으로 오프시즌을 보내고 다음 시즌 준비를 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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