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GS칼텍스 강소휘 "시즌 종료 너무나 아쉽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가 2년 만에 다시 조기 종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 초기인 2019-20시즌 이후 다시 같은 상황과 마주했다. 지난 2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전이 올 시즌 여자부 마지막 경기가 됐다.

GS칼텍스는 이날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두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모두 아쉬움을 남긴 채 바로 오프시즌에 들어갔다.

GS칼텍스에서 주장을 맡고 있고 팀내 간판 스파이커로 자리 잡은 강소휘는 경기 종료 후 원정팀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모마(카메룬)와 인사를 나누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강소휘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처음에는 울먹였다. 그는 "이렇게 시즌이 끝나게 돼 너무 허무하다"면서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되면 정말 자신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시즌 조기 종료로 인해 봄 배구도 역시 2년 만에 다시 치르지 않는다.

강소휘는 6라운드 그리고 리그 재개를 앞두고 의욕이 컸다. 그는 "부상 회복 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시즌이 끝나버렸다"며 "플레이오프 준비를 했는 '아, 이게 무슨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2년 전과 다르게 경기를 이기고 시즌을 끝낸 건 괜찮다"고 했다.

GS칼텍스는 2019-20시즌 현대건설전에 패해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는데 이후 V리그는 중단됐고 결국 시즌 종료가 됐다. 강소휘는 "그래도 홈이 아닌 원정 겨이로 마친 건 그렇다. 홈 팬앞에서 시즌을 마쳤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애써 눈물을 참은 강소휘는 이내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모마가 올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럴 기회가 사라지는 바람에 더 눈물이 난 것도 있다"고 웃었다.

모마는 다음 시즌에도 GS칼텍스에서 강소휘와 함께 뛸 가능성이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모마는 올해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을 했다"며 "어떤 선수들이 나올 지 지켜봐야하지만 (모마와)재계약도 고려하고 있다. 모마에게도 일단 의사는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소휘도 오프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운 건 아니다. GS칼텍스는 따로 휴가기간을 정해두지 않는다. 차 감독은 일주일 운동, 일주일 휴식 순서를 적용하고 있다.

강소휘는 "솔직히 이 방식은 효과가 딱히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오프시즌부터는 변화를 줬으면 한다. 나 뿐 만 아니라 팀 동료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에게도 이 뜻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오프시즌 휴식기에 기회가 된다면 스위스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강소휘는 "버킷 리스트 중 하나"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강소휘는 올 시즌 30경기(102세트)에 출전해 357점 공격성공률 36.6％를 기록했다. 모마(819점)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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