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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U+ 취임 1년, 찐팬 덕분에…新사업 더 키운다 [IT돋보기]


"숫자보다 가치"…올해 추가 5G 주파수확보, 콘텐츠·B2B 성과 숙제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다. 그가 이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가입자 성장과 탈통신을 위해 육성 중인 신사업 성장 덕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 돌파로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5G 주파수 추가 확보와 함께 콘텐츠・기업인프라 등 신산업 부문에서 가시적 실적을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MWC2022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LGU+]
MWC2022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LGU+]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해 19일 정기주총에서 정식 선임된 이후 '찐팬(진정한 팬)'을 줄곧 강조하며 고객 중심 경영을 펼쳐온 것으로 평가된다.

◆ '고객 가치'에 집중…XR 콘텐츠 수출 성과

황 대표는 LG그룹에 입사한 이후 경력 대부분을 통신 영업 현장에서 닦았다. 그는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서 영업담당 임원을 거쳐 대표에 오르기 직전 컨슈머사업총괄을 맡았다. 찐팬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으로 그는 항상 '뼛속가지 고객중심'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무성과나 효율보다 고객가치에 중점을 두겠다고도 선언했다.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LG유플러스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는 기업을 지향하지만 기술 자체보다는 고객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기존엔 회사 재무성과나 운영 효율 등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회사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고객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더 우선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숫자 달성보다 질적 성장을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숫자를 앞세우면 고객을 잊게 된다는 것. 황 대표는 '해지율'이 가장 낮은 회사를 목표로 잡았다.

이러한 그의 경영철학은 조직 운영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정식 취임 이후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부문을 개편하고 성장의 밑바탕이 될 콘텐츠, 데이터 관련 부문을 CEO 직속으로 편재했다.

B2C에서는 확장현실(XR) 콘텐츠 수출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2천400만 달러의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했고 최근 방문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2에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사 3곳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또한 황 대표는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CJ ENM 출신 이덕재 전무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콘텐츠・플랫폼사업단장겸 CCO로서 XR, 아이돌라이브, 스포츠, 스마트홈트 등을 포괄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등 LG유플러스의 콘텐츠・플랫폼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전무는 팬덤 기반 콘텐츠 기획, 올 하반기부터 실적을 낸다는 포부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5%로 주당 배당금을 전년 450원보다 22.2% 늘린 550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는 배당성향을 40%로 높였다.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약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중간 배당 제도 도입 등도 추진했다.

◆ 5G 주파수 확보·신사업 비중 확대 속도

LG유플러스의 도약을 이끈 황 대표지만 과제도 있다. 당장 올 초 마무리 짓지 못한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성사시켜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는 당초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요청한 3.5㎓ 대역 5G 주파수 20㎒ 폭을 경매로 할당할 예정이었으나 SK텔레콤과 KT의 반발로 잠정 연기했다. LG유플러스는 첫 5G 경매에서 두 이통사보다 20㎒ 폭 적은 80㎒ 폭으로만 서비스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할당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이 나지 않는 분위기다.

신성장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황 대표는 올해 집중할 경영 키워드로 '신성장 사업 육성'을 꼽았다. LG유플러스는 2025년까지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B2B솔루션, 콘텐츠 등 비통신 6대 신사업으로 제시하고 특히 LG그룹이 보유한 제조업 역량과 결합해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 분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고민거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세 속 자체 모바일 OTT인 'U+모바일TV'을 단순 모바일 부가서비스를 넘어 고객에게 효용성 있는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당초 자체 OTT를 키우기보다 IPTV를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하려 했으나 해외 OTT는 물론 국내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뛰어들고 있어 관망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기존 OTT들이 내세우는 '자체 콘텐츠 확보' 전략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5G 전국망을 바탕으로 가입자가 확대되고 콘텐츠, B2B 솔루션 등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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