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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있어도 빨래 못허요"…할머니 손편지에 '마을빨래방' 모금액 초과 달성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전남 곡성군 한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손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퍼져 지역 관련 복지사업의 모금액이 초과 달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곡성군 한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손편지(오른쪽)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퍼져 곡성군 복지사업 '마을빨래방 프로젝트'의 모금액이 초과 달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은 '담양댁' 할머니. [사진=곡성군]
전남 곡성군 한 할머니의 진심이 담긴 손편지(오른쪽)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퍼져 곡성군 복지사업 '마을빨래방 프로젝트'의 모금액이 초과 달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은 '담양댁' 할머니. [사진=곡성군]

16일 곡성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7월부터 어르신 불편을 해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마을빨래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곡성군은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할머니들의 손편지를 전달했다.

이중 곡성군 입면 흑석마을에 사는 80대 '담양댁' 할머니의 편지가 화제가 됐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시상이 좋아져서 세탁기가 있지만 나도 인자 나이가 80세가 넘어강께(넘어가니) 무릎이랑 허리가 아파서 집에서는 빨래를 아예 못허요(못해요)"라며 "일 년에 한 번만 빨래 차가 마을을 찾아와 (두꺼운 이불은) 장롱에 넣어 놓고 나는 얇은 이불을 놓고 내내 살고 있소"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마을에 이불 빨래하는 곳이 생겨 자식들 명절에 올 때도 맘 놓고 이불 꺼내놓고 쓰라 한다"며 빨래방 건립을 도와준 기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해당 편지가 알려지면서 도시민 1500여명이 고향사랑기부금과 응원 메시지를 전했고, 곡성군은 모금 목표액 1억 8000여만원을 9개월만에 초과 달성했다.

기부자들은 "기부만 할 생각이었는데, 왜 눈물까지 주시나요. 할머니 건강하세요. 그리고 빨래방 열 번, 백번, 천 번 이용하세요", "연말정산으로 받는 혜택보다 할머니 손 편지의 감동 더 크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곡성군은 이번 지정기부금으로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 2개소에 빨래방을 조성할 계획이다. 곡성군은 앞서 지역 소아과 출장 진료(시즌1)와 상주 의사 진료(시즌2) 등 2건의 지정기부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군은 앞으로도 소아과 상주의사 인건비 모금, 유기동물 보호센터 운영 등 다양한 모금사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깨끗한 이불을 덮고 편히 주무실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다른 지정 기부사업이 기부자분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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