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당, 경선 룰 '수용'…뜨겁게 경쟁할 것"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21대 대선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당의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규정을 수용했다. 그는 "무거운 마음이지만, 당원이 결정한 만큼 따르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 경선'이 무너진 점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당은 이날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내용이 담긴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 제정의 건을 의결했다.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제안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일방적인 경선 룰 확정에 반발해 "경선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 지사는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뜨겁게 경쟁하고 나중에 함께 통 크게 단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며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오늘 이후로는 가슴에 묻고 국민만 보고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권교체 그 이상의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만약 과거에 국민경선제 원칙이 유지돼 협의가 생략됐다면 이해하겠지만, 지금처럼 경선 룰을 바꾸는 결정에 어떤 협의도 없었다"면서 "중대한 흠결이 있다고 생각하며 어떤 의도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후보 간 유불리가 갈린다는 점은 어려 분석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뒤집을 복안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정정당당 승부하는 것"이라며 "'김동연호'는 항구를 떠나 항해에 나섰는데,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회항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그리고 뜨겁게 경쟁할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선 통 크게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민주당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선 "전날(13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고심하는 것을 제게 말해줬고, 저는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제대로 된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답했다"고 밝혔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 전 의원이 중도에 포기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이번 경선에서 단일화 내지는 힘을 합쳐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과는 오래된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방안이나 민주당이 성찰할 문제점 등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동안 신뢰 관계로 이야기했던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제가 정면돌파하는 행보에 힘을 같이 실어주거나 뜻을 같이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