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이번 계엄은 내란이 될 수 없다. 어떻게 내란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대통령은 이번 계엄이 내란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 독재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판단해 주권자인 국민에게 이러한 위기 사항을 알리고 호소하고자 헌법상의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며 "국회가 헌법에 정한 방법으로 해제를 요구함에 따라서 즉각 해제를 했다. 모든 게 헌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일이다. 유혈 사태, 인명 사고가 단 한 건이라도 있었나. 정치인을 단 한 명이라도 체포하거나 끌어내거나 시도한 적 있나"라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계엄 상태를 오래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을 유지하려면 계엄 상태에서 행정 사법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 즉 정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프로그램을 준비한 적도 없다. 계엄 선포를 하면 국회에서 곧바로 해제 요구가 들어올 것을 예상했다. 대통령 스스로도 국회 요구 시점이 어떻게 되든 계엄 상태란 것은 오래 끌 수 없는 일이며, 그럴 생각도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설 명절을 차디찬 구치소에서 보내는 심정과, 현직 대통령으로서 겪는 현실에 대해 (윤 대통령이) 별다른 말은 안 했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인 것으로 느껴졌다"며 "대통령은 지금 자신의 고초보다는 무엇보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또 국민들 중 하루하루가 지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추위와 생계에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걱정, 꿈을 키워야 하는 청년들 미래 세대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대통령은 최근 영부인이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며 지난 15일 관저를 떠난 후 얼굴 한번 보지 못했고 볼 수도 없었는데 건강 상태가 어떤지 걱정이 된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측은 형사재판이 끝날 때까지 헌재에 탄핵심판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과 구속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법원에 보석을 청구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윤 대통령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재판부에 배당될 예정이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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