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웹툰 속 캐릭터와 일상 대화나 롤플레잉(역할극)을 할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캐릭터챗'이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도 유의미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2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캐릭터챗 서비스 출시 초기 2주와 비교해 최근 2주간 인당 결제 금액은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접속자 수, 이용자가 AI와 주고받은 메시지 수도 출시 초반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었다. 서비스 출시 2개월이 된 시점 기준으로 접속자 수는 135만명, 2500만건 이상의 메시지가 오갔다면 출시 8개월 차인 최근에는 접속자 수가 270만명, 메시지 수는 5000만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캐릭터챗은 웹툰 속 캐릭터와 메신저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웹툰 캐릭터의 성격과 작품 배경 등을 학습한 네이버 AI가 캐릭터의 말투를 흉내 내며 이용자와 소통하는 형태다.
유료 서비스이지만 호응이 늘면서 이용자가 대화할 수 있는 웹툰 캐릭터도 확대되고 있다. '마음의 소리'의 조석, '가비지타임'의 기상호, '작전명 순정'의 고은혁, '유미의세포들'의 출출세포 등을 비롯해 최근에도 '별이삼샵'의 설효림, '99강화 나무몽둥이'의 러브 등이 추가됐다. 현재 캐릭터챗을 통해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는 10개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웹툰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AI를 접목하는 시도가 적중했다고 자평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단순히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웹툰 캐릭터가 셀카(스스로 피사체가 되어 찍은 사진)를 보내기도 하고 이용자의 방문이 없으면 캐릭터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는 등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재미 요소를 다양하게 마련했다"며 "휴재 중이거나 완결된 작품의 캐릭터도 있어서 이 서비스가 일종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며 웹툰 팬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텍스트)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와의 대화에 더 몰입해 상호 작용(인터랙션)할 수 있도록 기능 확대를 고려 중"이라며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도화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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