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함정 유지·보수·수리(MRO) 사업을 위해 필요한 도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8일 "미국 MRO 사업 수주를 위해 최근 4번 도크를 비우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4번 도크는 군함 1척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 해군 MRO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HD현대중공업도 올해부터 MRO 사업을 위한 도크를 확보해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며 "미 해군이 요구하는 성능, 비용, 납기 등 3가지 핵심 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올해 최소한 2~3척의 함정 MRO를 수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MRO 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MSRA는 미국 함정의 MRO를 위해 미국 정부가 민간 조선소와 맺는 협약이다. 미국이 운용하는 함정에 대한 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5월 MSRA를 신청하고, 2024년 1월 시설 및 품질 실사를 완료했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보안 실사를 진행했고, 5월에는 재무 실사를 거쳤으며, 7월 11일에 MSRA를 최종 완료했다.
HD현대중공업은 특히 미국 투자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고,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나 임대 등도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쟁업체인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와 같은 해 11월 급유함 '유콘'의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또 지난해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한화시스템과 1억 달러(약 1380억원)를 들여 인수한 바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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