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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침대·소파 만든다"⋯토핑경제 시대


맞춤형 '초개인화' 가구 찾는 소비자 증가
'토핑경제' 트렌드에 다양한 취향 드러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애개육아(아이와 반려견을 함께 키우는)'를 하는 유모(39)씨는 최근 리클라이너 소파를 거실에 들였다. 등받이가 위아래로 조절돼 앉은키가 다른 어른부터 아이, 반려견까지 각자 편한 자세로 앉을 수 있어서다. 옷장, 식탁 등도 취향에 맞춘 '나만의 가구'로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초개인화된 맞춤형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구업계가 취향대로 집을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외형적인 색상이나 재질 등 선택지를 늘리는 것을 넘어 뼈대가 되는 구조까지 직접 조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오는 추세다.

한샘에서 출시한 리클라이너 소파 '리프'. [사진=한샘]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에서 판매하는 리클라이너 소파 '리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리프에는 국내 종합가구 브랜드사 가운데 최초로 '백 리프팅' 공법이 적용됐다. 등받이가 움직여 체형이 다른 가족 구성원 모두 편한 각도를 찾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세계까사의 브랜드 마테라소는 '아틀리에 컬렉션'을 통해 수면 습관과 취향에 따라 침대를 만드는 '비스포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매트리스와 헤드보드, 다릿발, 파운데이션 등 침대를 구성하는 요소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여기에 2025년 소비시장 트렌드로 떠오른 '토핑경제'가 커스터마이징 시장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토핑경제는 피자에 토핑을 올리듯 상품에 자신만의 옵션을 추가하고 바꾸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룸의 커스터마이징 침대인 '쿠시노 코지'. [사진=일룸]

대표적으로 퍼시스그룹 가구 브랜드 일룸의 침대 '쿠시노 코지'는 신혼부부가 사용하다 아이를 낳으면 싱글 침대와 침대 가드, 풋 보드를 추가해 가족 침대로 쓸 수 있다. 아이가 성장하면 침대에 다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 현대리바트의 세라믹식탁 '아르떼' 라인은 식탁 6종의 상판과 다리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데, 현재 727종까지 조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초개인화된 상품이 충성 고객을 만드는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을 고르는 경향이 강했지만, 토핑경제가 부상하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재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소재는 기본이 됐고, 소비자 한명 한명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토핑경제 트렌드와 맞물려 초개인화 가구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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