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 국내 철강업계의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해 철강업계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2025년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같이 살아나야 극복할 수 있다"며 "합심하는 것이 올해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철강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 중에 하나"라며 "전 세계적으로 수출 장벽이 굉장히 높아질 거고, 중국은 아직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국같이 큰 나라의 내수는 빨리 살아날 수가 없기 때문에, 아마 중국은 계속 우리나라에 밀어내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부터는 EU CBAM이 실행되고, 탄소국경세 문제가 올해는 현실적으로 분출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그런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모든 것보다 철강업계가 합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덤핑 제소와 관련해서 장 회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올해 말 정도 돼야 반덤핑 같은 것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고, 지금은 같이 토론하고 무엇이 우리나라에 가장 이득이 될 것인가를 도출해 나가는 시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 규제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이 트럼프 2.0 시대에 들어서면서 무역 장벽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시장은 지속되는 수요 산업 침체로 인해 작년에 이해 이어 올해도 국내 철강 수요가 5000만t 이하로 전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철강업계가 하나 되어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극복해 나가자"며 "이미 대미 쿼터제가 도입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린 철강'을 통상 정책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친환경 철강 생산 계획을 지속해, 경제적인 방식으로 저탄소 강재를 적기에 공급하도록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5년 철강 산업은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건설 및 제조업을 넘어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1기보다 빠른 시기에 통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정부는 지난 위기 경험을 토대로 업계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민관 협력 플랫폼인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출범을 통해 대미 통상 현안 대응, 철강 수요 전망과 경쟁력 분석, 저탄소 철강 전환 방안에 관한 대책을 상반기 내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국철강협회는 5년 만에 2025년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철강업 신년 인사회는 코로나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열리지 않았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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