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조종사 면허 조작 실태가 드러나 유럽행 운항이 금지됐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4년 만에 운항을 재개하면서 내놓은 광고가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현지시간) PIA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파리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는 광고 포스터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포스터 배경에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가 그려졌고, 그 위로는 '파리, 오늘 우리가 갑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그러나 이 광고는 '9·11 테러'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포스터 속 PIA 여객기가 파리 에펠탑에 지나치게 가까워 마치 충돌하기 직전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
누리꾼들은 "이건 정보냐, 경고냐", "홍보 담당자를 해고하라" 등의 댓글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PIA 측은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PIA의 여객기는 지난 2020년 5월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활주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졌다.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밝혀졌으며,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파키스탄 전체 조종사 860명 중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한 총 262명의 면허가 가짜이거나 부정행위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PIA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주요 국제 노선에서 운항 허가를 취소당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항공청의 감독 능력이 충분한 신뢰를 회복했다"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아직도 PIA 여객기 운항이 금지돼 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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