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2025년 국내 항공산업에 악재가 연속으로 닥치고 있다. 국내 정치권 불확실성으로 인한 '강달러'와 무안공항 참사로 여객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항공사 실적 먹구름⋯'강달러' 현상 줄어들 기미 안보여
최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7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3분기 평균 환율인 1359원 보다 111원(8.3%)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부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탄핵 정국으로 인해 국내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원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에도 환율이 낮아질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달러값이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이민자 정책 등 강달러 현상을 유발할 정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OMC)는 점도표를 통해 기존 4번이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2회로 줄인 바 있다.
이같은 '강달러' 현상은 국내 항공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한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형항공사(FSC)보다 환율 상승에 따른 타격이 클 전망이다. LCC는 상대적으로 항공기를 빌려 쓰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리스비 부담이 FSC보다 크다.
◇최악의 사고로 남은 무안공항 참사⋯LCC는 겹악재
무안공항 참사는 항공업계의 최대 악재다. 무안공항 참사는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방콕-무안)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다.
이번 참사의 여파는 LCC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고기 B787-800은 LCC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기에 LCC 자체에 대한 불신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작년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가 약 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선은 3만3000여건, 국제선은 3만4000여건이다.
LCC가 안전 운항 관련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도 고객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FSC의 항공기 1대당 정비 비용은 94억6000만원으로 LCC 평균(42억9000만원)의 2.2배 수준이었다.
안전 부문 투자에서도 항공기 1대당 엔진·부품 구매액의 경우 FSC가 42억5000만원, LCC는 19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비 엔진 확보도 FSC는 20.3%로 평균인 17.2%보다 높았지만, LCC는 9.2%로 불과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각 항공사들은 안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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