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가 조류 충돌 경고 후 1분 후에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선언을 했고, 이후 5분 만에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분 후인 8시 58분에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요청했다.
이후 사고기는 오전 9시께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01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3분 후인 9시3분께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담벼락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기의 2가지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의 수거를 마쳤다고 밝혔다.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 따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활주로 길이가 사고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주 실장은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인천국제공항(4000m)이나 김포국제공항(3600m), 제주국제공항(3180m) 등에 비해 짧다. 대구국제공항(2755m), 청주국제공항(2744m) 등은 무안국제공항과 활주로 길이가 짧거나 비슷하다.
무안공항은 기존 2800m의 활주로를 360m가 늘어난 총 3160m로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인데 그 전에도 항공기 사고가 났던 항공기 크기의 C급 항공기들이 계속 운항해왔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진 데 대해 "동체 착륙을 한 뒤 화재가 났고 그 뒤에 소방 당국이 바로 출동했다"며 "어떤 원인으로 피해 규모가 커졌는지는 조금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에 대해 추가 조사와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체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연료를 왜 버리지 못했는지, 마찰을 줄이기 위한 '특수 거품'을 활주로에 뿌리지 못한 점 등 여러 의문점이 일고 있다.
한편 전남소방본부 측은 29일 오후 4시18분 현재 127명의 희생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