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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봉준호 "세계 제패는 BTS·손흥민·로제, 난 이상한 영화 만드는 감독"


(인터뷰)봉준호 감독, 8번째 장편 '미키 17'로 컴백
"멜로 영화 아니지만 첫 러브스토리, 놓치고 싶지 않았다"
"2021년 탈고, 특정 정치인 표현한 것 아냐⋯복합적 캐릭터 연기로 잘 표현"
"전작과 달라야 한다는 목표無, 시리즈 제안 많지만 자신 없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기생충'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이 드디어 신작인 '미키 17'로 돌아왔다. 이번엔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와 함께다. 이번엔 또 얼마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이상해서 더 마음이 쓰이고 애틋해지는 영화 '미키 17'이다.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미키 7'을 원작으로, 로버트 패틴슨을 포함해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해 2025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는 2월 28일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개봉된다.

봉준호 감독은 복제인간과는 또 다른, 인간을 종이처럼 프린트해서 찍어낸다는 독특한 발상에 끌려 '미키 17'을 각색하고 연출했다. 휴먼 프린팅이라는 발상을 토대로, 평범하다 못해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도 없고, 평생 인정받아 본 적이 없기에 자신감도 없고 죽음조차 순순히 받아들이는 '미키 17'이, 자신과는 달리 ‘왜’라는 의문을 품고 시스템에 도전하려는 '미키 18'을 만나 진짜 자신을 찾게 되고, 마침내 인류를 구하는 여정을 통해, 힘이 없지만 예상치 못하게 영웅이 되는 누군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버트 패틴슨은 똑같이 생겼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미키 17'과 '미키 18'을 유연하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나오미 애키는 유능한 요원이자 용감하고, 액션도 불사하는 미키의 여자친구 나샤 역을 맡았다. 그는 흔히 보던 남녀 관계와 달리, 덜 떨어진 미키를 지켜주고, 미키에게 수작 거는 인간들을 대신 응징하며 강인한 면모를 발산했다.

마크 러팔로는 악당이자 독재자인 케네스 마셜로 연기 인생 처음으로 빌런 연기를 펼쳐냈다. 그는 자신만의 리듬과 독특한 말투와 행동거지로 압제자지만 코믹한 케네스 마셜의 존재감을 완성했다. 스티븐 연은 깐죽거리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미키의 친구 티모로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다루고 있는 소재나 메시지보다 좀 쉽게 가벼운 톤으로 그려진 것 같은데, 어떤 의도인가?

"미키는 착하고 손해 잘 보게 생겼다. 그래도 웃고 화도 잘 못 낸다. 그게 측은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런데 미키 18이 나와서 때려 부수니까 또라이지만 속이 시원해진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저는 제 캐릭터를 가혹하게 대하는 편이었다. 현실의 쓰라린 모습을 풍자하고 보여주는 건 좋은데 주인공들은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린다. 미키도 둘러싼 상황은 가혹하고 심지어 죽는다. 이보다 가혹한 건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극복하고 파괴되지 않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를 파괴되지 않게 하는 인물이 나샤다. 사랑이 있기 때문인데, 나샤(나오미 애키)가 든든하게 지켜주는 것이라 가능했다. 보호자처럼 느껴진다. 원작에서도 나샤와의 사랑 묘사가 좋았고 그 맥락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제 영화 최초로 사랑 얘기가 나오지만 멜로 영화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SF고 일부지만 사랑 이야기가 중요하다."

- 최초의 러브스토리에 도전한 건데 이후 제대로 된 멜로를 해보겠다는 생각도 있나?

"각색하면서 원작과 달라진 부분은 독재자의 아내 일파 마셜(토니 콜렛)이다. 소설에는 없다. 티모(스티븐 연)도 원작에선 핫스타처럼 나오는데 여기는 지질하고 세속적이다. 사기꾼인데 미워할 수만은 없다. 이건 스티븐 연만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바꾼 것이 있다. 하지만 원작 그대로 가져오고 싶었던 것은 나샤의 사랑이다. 그 챕터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났던 것이 있다. 미키를 지켜주는 나샤는 절대 바꾸고 싶지 않았고, 영화에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 미키만큼이나 나샤도 중요한 캐릭터다. 미키를 부서지지 않게 하면서 마셜(마크 러팔로)과 맞서 싸운다. 영국에서 시사하는데 마셜에게 폭격하는 그 장면에서 박수가 나왔다. 정치적인 스트레스가 많은가 싶었다. 배우가 정말 잘해줬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배우 나오미 애키와 로버트 패틴슨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일파 마셜의 소스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

"문명의 표현이고 허세 같은 것이 들어가 있다. 여러 행성에 원정대가 가면서 '우리 식민지는 이렇게 달라' 하면서 경쟁하는 느낌이 있다. 진짜 고기를 먹고 한술 더 떠서 소스를 5개까지 깔아놓을 수 있다면서 허세를 부린다. 정작 보면 큰 잘못도 아닌데 이걸 위반했으니 내일부터 식량의 반을 줄인다. 처음 배식할 때도 그렇다. 현실은 이런데 자기네들끼리 소스 얘기를 하고 있다. 마치 '설국열차'의 제일 앞칸 사람들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마셜의 방도 영화 전체의 룩과 다르다. 요란하고 화려한 컬러에 미술품이 있다. 이 부부가 어떤 사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 한국인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크리퍼 무리를 보고 촛불 시위가 생각이 나기도 한다.

"타임테이블을 정리해보자면 2021년에 시나리오를 썼다. 대통령 선거전이다. 그리고 2022년에 촬영을 하고 2023년에 컴퓨터그래픽으로 다 만들었다. 이미 스토리보드엔 다 있었다. 크리퍼들이 다 쏟아져 나와서 조코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시위를 한다. 명백한 대조다. 인간 사회는 미키 한 명을 지목해서 계속 죽게 한다. 죽을 법한 위험한 일을 몰아주고는 '일이다. 사인했잖아'라면서 아무런 죄책감을 안 느낀다. 반대로 크리퍼는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모두 나온다. 하지만 평화적으로 시위한다. 마마 크리퍼가 원내대표처럼 엄청난 협상을 한다. 짧은 대사지만 치명타가 많다. 마셜은 추악하고 지질한 독재자지만 마마 크리퍼는 위엄있고 멋있고 위트가 있다. 귀엽기까지 하다. 매력 있는 리더의 모습이다. 동물이나 크리처 등장은 그런 재미다. 그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볼 수 있게 한다."

- 마셜의 모델은 누구로 잡았나?

"여러 정치인을 다 포함했는데, 과거 정치인들이다. 현역은 아니다. 2021년에 시나리오를 썼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한다.(웃음) 집에 미래가 보이는 크리스탈 볼이 있으냐는 질문을 두, 세 명에게 반복적으로 받기도 했다. 극에서 마샤에게 총으로 쏘는 장면이 있는데 스쳐 간다. 비교적 최근 일이 있었다. 다른 작업 때문에 뉴욕에 갔을 때 마크 러팔로와 만나 이 얘기를 하면서 신기하다며 웃었다. 그 역할을 배우가 재미있게 잘 해준 거다. 독재자는 그만의 귀여운 매력이 있다. 대중을 현혹한다. 그래서 위험한 거다. 딱딱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들도 있지만, 이상하게 대중을 휘어잡는 사람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상황을 투사할 수 있게끔 복합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해준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봉준호 감독, 배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과 최두호 프로듀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신기하게도 마셜이란 이름이 계엄의 앞글자와 같다.

"마셜은 원작 소설에 있던 인물이다. 이걸 명확하게 써달라.(웃음) 2021년에 시나리오를 다 쓰고 9월에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을 갔다. 기분 좋게 탈고하고 프로덕션에 넘겨주고 홀가분하게 갔다."

- 원작에 없던 일파 마셜, 즉 영부인 캐릭터는 왜 넣은 건가?

"독재자들이 끔찍하면서도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부부일 때 더 시너지 효과가 있다. 실제 제가 고등학교 때 필리핀 국민이 다 일어나서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지금 생각하면 약간 블랙 코미디 같은 기사가 많이 나왔다. 루마니아도 그렇고, 커플 독재자를 많이 참조했다. 제가 너무 좋아하고 같이 일을 하고 싶은 두 배우를 대입하니까 주체할 수 없이 흥부 되더라. 두 분 다 작품을 많이 했는데 한 번도 같이 나온 적은 없어서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 크리퍼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징그러운 것 같은데 귀여움이 있다.

"그 디자인의 출발점은 크루아상이다. 저도 자주 먹는데 항상 보면 움직일 것 같다. 레이어가 꼭 아코디언 같다. 벌레 같고 묘한 볼륨감이 있다. 크리퍼는 세 종류다. 마마, 주니어, 베이비로 되어있는데, 베이비는 귀여움을 가졌다. 동작도 강아지 동작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녹아내린다. 주니어는 액션이다. 동그랗게 해서 굴러가는데 마지막에 떼를 지어 퍼포먼스를 한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봉준호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2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배우들과의 소통은 어땠나?

"캐스팅 단계가 수월했다. 오스카 이전과 이후 저의 생활이나 작업 방식이 바뀐 건 없지만 미국 배우들도 내가 누군지, 전작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빠르게 캐스팅이 됐다.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는 건 없고, 만나면 '기생충' 얘기를 한다. 더 많이 봤다면서 '괴물'이나 '살인의 추억' 봤다는 얘기를 한다. 그래서 제 영화의 배우들이 움직이는 톤이나 뉘앙스를 어느 정도는 느꼈을 거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내 영화니까 이런 식을 해달라거나 한국적으로 해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강요하거나 부탁한 건 없다. 외국 배우들은 현장 편집을 신기해한다. 그러다 3주 이상 지나면 맛이 들어서 세트장에 오면 지난주에 찍은 걸 보여달라고 한다. 미키의 이마에 난 뾰루지를 짜는 장면이 있다. 한없이 지질한 장면인데 SF에 언제 그런 장면이 나오겠나. 그걸 보면서 웃으면서 "이거 완전 봉준호 톤이네"라고 하더라. '저 사람 영화를 봤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가는군. 변함없이 이런 톤이군'이라면서 되게 좋아하더라."

- 전 세계에 영향력이 있었다 보니 전작과 비교하는 상황도 생기는데, 이런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할 수 없다. 저도 찍다 보면 ''괴물' 때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라는 기시감이 느껴진다. 전작과 비슷하려고, 혹은 전작과 다르려고 하는 목표의 깃발을 세워서 접근하지는 않는다. 사실 시나리오를 쓸 때 스토리를 이어지게 만들고 캐릭터를 말이 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제멋대로 날뛰는 30마리의 토끼를 어느 한 지점으로 몰고 가야 하는데, 모든 구멍을 막아가다 보니 정신이 없다. 막상 써놓고 보면 보인다. 촬영도 찍고 편집실에서 볼 때에야 기시감이 느껴진다. '그거와 비슷하네' 정도로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새롭고 다른 것이 있으면 '새로워서 좋네', 반복되거나 비슷하면 '당연하지, 내가 찍은 건데. 내가 어디 가겠어?' 이렇게 생각한다."

- 많은 감독이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고 걷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가지고 있나?

"영화는 어떤 선수처럼 기록을 경신하는 건 아니다. '기생충'으로 예기치 못하게 상을 너무 많이 받았긴 하지만 세계를 제패했다고 할 순 없다. 차범근 선수, 손흥민 선수, BTS, 로제 이런 분들은 세계를 제패한 것이 맞는데, 저는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 어떤 조건에도 이상한 톤을 유지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할리우드도 저를 여전히 신기해하고 이상하다고 하면서 그걸 존중해주더라. '미키 17'도 따뜻하고 밝은 영화이지만 동시에 이상한 것도 많이 있다. 저의 행보는 보시는 분들이 정해주시면 될 것 같다. 저는 지금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 2019년 '기생충'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그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앞 작품의 결과가 이랬으니 이번엔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이전부터 준비하던 걸 늘 하고 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걸 유지하고 싶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봉준호 감독이 영화 '미키 17'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영화만 계속하고 있는데 시리즈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멋지고 매혹적인 시리즈가 많다. 많이 챙겨보진 못했지만, 박찬욱 감독이나 김지운 감독도 찍었다. 저도 해보고 싶은데 작업 스타일이나 속도가 다르더라. 시리즈는 되게 많이 찍어야 하더라. '기생충'은 74회, '미키 17'은 87회를 찍었다. 아무리 계산해도 평소 속도의 두 배는 내야 한다. 답이 안 나온다. 시리즈 제안은 많이 받았다. 시리즈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에이전시는 좋아한다. 하지만 제 속도로 찍으면 잘릴 것 같다고 한다. 특혜를 준다고는 하는데도 턱도 없다. 그래서 저는 자신이 없다."

-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고 계속해서 작업해올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배운 게 도둑질이라 저는 이거밖에 할 게 없다. 저의 직업이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거다."

- 팬데믹 시기를 지나 극장에 관객의 발길이 좀 뜸해진 상황이다. 이제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마음인지 궁금하다.

"로버트 패틴슨이 내한을 먼저 했는데, 용산 아이맥스에서 영화 일부를 틀어주는 행사가 있었다. 사람들이 극장에 꽉 차 있고 로버트 패틴슨에게 환호를 보낸다. 그걸 뒤에서 봤는데 약간 마음이 뭉클해졌다. 스타가 있고 그 사람의 영화를 기다리는데, 거대한 스크린 앞에 다 같이 모여서 새롭게 펼쳐지는 두 시간의 스토리를 기다리는 것이 좋더라. 저는 넷플릭스 작품을 제일 먼저 했던 사람이지만, 극장의 원초적인 파괴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 싶은 느낌이 들더라. 국적상으로 구분하자면 이건 미국 영화지만, 한국 감독으로 한국 관객들과 밀착해서 호흡하고 느끼고 싶다. 한국 작품도 할 건데, 조만간 한국 극장들이 다이내믹하게 굴러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지하철 3호선이 나오는 차기작은 어떻게 되고 있나?

"많은 시퀀스가 머릿속에 있다. 어떤 배우와 할지도 대략적인 생각이 있다. 하지만 배우들 본인은 모른다.(웃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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