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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어원과 유래]서양 사회의 미덕 '노블레스 오블리주'(상)


soldier(군인, 병사)는 solid(고체의, 튼튼한)와 같은 어원을 가진 말입니다.

‘군인은 튼튼한 사람’이란 뜻으로 쉽게 해석할 수 있지만 원래 어원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soldier는 로마시대의 금화인 solidus를 받고 대신 싸워 주는 용병(傭兵)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용병(mercenary soldiers)은 계약(contract)에 따라 돈(pay)을 받고 근무하는 직업군인을 가리킵니다.

mercenary는 merchant(상인)과 같은 어원인데, 로마신화의 상업의 신인 Mercury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금화 solidus는 ‘nummus solidus'를 줄여서 쓴 말인데, 그 뜻은 solid coin(딱딱한 동전)이란 뜻입니다.

solidus에서 나온 solid는 '완전한 전체(whole)'와 '손상 받지 않은(unharmed)'라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whole’의 뜻을 가진 sol이란 어근에서 solemn(엄숙한)과 solicit(간청하다)과 같은 단어가 나왔습니다.

‘unharmed’의 뜻의 라틴어 salvus에서 safe(안전한), save(구하다), Salvation(구원), Sanitary(위생적인) 등의 단어가 유래되었습니다

스위스 용병(Swiss mercenaries)은 유럽 내에서 가장 용감한 군인으로 명성을 높았습니다.

스위스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늘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어쩔 수 없는 외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 산 산지로 이루어져서 항상 먹을 것이 부족했고 빈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중세 이후 스위스의 젊은 청년들은 외국으로 건너가 용병에 투신하게 됩니다.

산악지방에서 강인하게 살아온 스위스 용병들은 용맹했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충성심을 보였습니다.

1527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5세(Karl V)는 교황 클레멘스 7세가 기거하던 교황청을 공격하는 전대 미문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교황청 외곽을 담당하던 수비대 병력이 돌파되면서 신성 로마 제국군과 교황 사이에는 스위스 근위병(Swiss guard)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살기 위해 무기를 버리고 모두 도망칠 때 그들은 끝까지 교황을 보호하기 위해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성 베드로 성당으로 통하는 길목을 틀어쥐고 189명이 2만 병력을 막아내며 시간을 버는 동안 교황을 피신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비록 이 사건으로 스위스 용병은 거의 전멸을 당했지만 고용주에 대한 철저한 계약정신은 전 유럽인들을 감동시킵니다.

클레멘스 7세는 자신의 출신가문인 메디치가를 상징하는 노랑과 파란색 줄무늬 군복을 입힘으로써 이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현했습니다.

이때부터 50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교황청 근위대는 전원 스위스 용병으로 구성하는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김정균 (jgkim@jisikcorp.com)

서울대학교 제어계측 공학과를 졸업하고 주식회사 지식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영어 단어 학습사이트 리도보카 ( http://www.leedovoca.com )를 서비스하고 있다. 본 컬럼을 통해 초중고 내신,수능 및 토익, 토플 필수 영단어 관련 지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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