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적층 수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세대 제품 HBM4(6세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제기된 HBM 탑재량 축소설을 자체 점검한 결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루빈'에 탑재되는 HBM4 대부분이 12단 구성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주요 HBM 공급사에 적층 단수를 기존 12단에서 8단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에서도 비용 부담으로 4단 제품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HBM 수요가 줄고 범용 D램 공급이 늘면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연산에서 비용 절감보다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루빈용 HBM4는 오히려 12단 구성으로 수렴하는 추세이며, ASIC 시장에서도 4단 제품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HBM4 양산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HBM 생산에는 범용 D램보다 3배 이상의 생산능력(캐파)이 투입된다. HBM 수요가 유지되면 범용 D램 공급 부족도 이어져 메모리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6%, 782.5% 증가한 규모로,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최근 반도체 업체들처럼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못한 배경으로 환율을 지목했다.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드는 부담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는 오해"라며 10월 들어 메모리 수요 성장에 대한 확신이 오히려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