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훈 기자] 포스코노동조합의 콘서트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심사 이후 평가점수가 변경되고 당초 계획에 없던 추가 발표평가(PT)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종 선정업체가 PT에서 제시했던 일부 출연진이 실제 공연에 참여하지 않은 데다 가수 섭외 과정에서 최초 제시 금액과 최종 금액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취재진이 확보한 제보자료와 고발장 등에 따르면 포스코노조는 지난해 1월 23일 광양지부에서 2025년 콘서트 수행업체 선정을 위한 PT를 진행했다.
PT는 1·2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행사·공연 관련 업체 6곳이 참여했다.
심사에는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광양지부장, 광양 문화부장, 포항 후생복지부장, 포스코 노사 관련 부서 관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은 심사기준에서 시작됐다.
제보자료에는 전년도와 달리 PT 당일 평가항목에 '1위 다득표에 의해 선정'하는 조건이 추가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당시 적용된 방식은 심사위원들이 1순위로 선택한 횟수가 가장 많은 업체를 선정하고, 동률일 경우 10분간 추가 PT와 질의응답을 거쳐 재투표하는 구조였다는 게 제보자 측 설명이다.
그러나 최초 심사 결과에서는 복수의 업체가 종합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장에는 당시 수석부위원장이 이후 최종 선정된 A업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논란은 1차 평가가 끝난 뒤 이어졌다.
고발인 측은 광양지부장이 노조위원장에게 심사 결과를 보고한 뒤 평가표 일부 점수가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종합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뒤졌던 A업체가 다른 업체와 함께 최종 2개 업체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당초 PT를 통해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이후 임원진을 대상으로 별도의 2차 PT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장에는 이 같은 추가 PT가 애초 계획에 없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차 PT 결과 A업체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체 선정 과정에서는 출연 가수 문제도 불거졌다.
제보자료에 따르면 A업체는 PT 과정에서 특정 인기 가수의 출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다른 참여 업체들은 해당 가수의 일정상 섭외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제안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가 해당 가수의 출연 가능성을 이유로 A업체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취지의 주장도 담겼다.
하지만 실제 콘서트에는 해당 가수가 출연하지 않았다.
노조는 같은 해 1월 31일 탈락 업체들에 결과를 문자로 통보했고, 2월 5일 집행부 임원회의를 거쳐 A업체가 콘서트 수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는 사실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 측은 PT에서 제시한 출연진 가운데 일부가 실제 공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별도의 패널티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가수 섭외 비용을 둘러싼 리베이트 의혹도 고발장에 포함됐다.
고발인 측은 2025년과 2026년 콘서트 업체 선정 및 가수 섭외 과정에서 최초 제시된 금액과 최종 금액 사이에 차이가 있었고 견적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견적 변경 과정 등을 근거로 리베이트 가능성을 제기했다.
2026년 콘서트 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선정 결과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료에 따르면 1차 PT를 통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2차 임원 PT를 진행한 결과 B업체가 1위, C업체가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종 사업자로는 C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대형 와이드스크린 설치 규모가 업체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제시됐다는 게 제보자 측 주장이다.
C업체는 1차 PT에서 높이 8m 규모의 스크린 설치가 가능하다고 제안한 반면 B업체는 2차 PT 이후 관련 문의에 최대 6m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8m 스크린 설치가 가능하다고 제안한 C업체가 최종 선정됐지만, 제보자 측은 실제 행사장에는 6m 규모의 스크린이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평가기준 변경과 평가표 수정 주장, 예정에 없던 추가 PT, 제안 내용 미이행, 견적 변경 문제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련 의혹은 수사기관에도 제기됐다.
지난 22일 포항남부경찰서에는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이 제출됐다.
고발장에는 2025·2026년 콘서트 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하고 공정한 심사업무를 방해했으며 노조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