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美 ADR 상장 제동⋯"주주 실익 적어"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美 ADR 상장 제동⋯"주주 실익 적어"

카카오모빌리티, FI 보유 지분 기초로 하는 美 ADR 상장 추진
카카오 "회사와 일반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등 고려해 반대 결의"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가 종합 이동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의 2대 주주인 재무적 투자자(FI) 보유 지분을 기초로 하는 미국 증시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는 이번 상장이 일반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ADR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로고 [사진=카카오모빌리티]

22일 카카오는 "이사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ADR 상장이 카카오(회사)와 카카오의 일반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카카오의 이익 관점에서 주주 보호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현재 구조에 따른 ADR 상장 추진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의 2대 주주인 FI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주주가치제고위원회를 통해 FI의 투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어 지난 7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 공모를 위한 등록 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상장 추진에 반대 결의를 한 구체적인 이유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이사회는 이번 상장이 특정 FI 보유 주식의 유동화 중심으로 구성돼 카카오 일반 주주의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된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점,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간 투자 수요 분산, 중복상장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할인 확대, 기업가치 평가의 복잡성 증가, 두 회사(카카오-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간 이해 상충 가능성, 카카오의 미국 증권법상 책임 부담 등이 우려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어 "고려 가능한 다른 대안과 비교했을 때 이번 상장이 카카오 일반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명백히 우월한 방안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운 점, 카카오에 유입되는 재원이 없는 상황에서 주주 보호 방안으로 경제적 편익의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앞선 공시에서 "주주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서 나아가 이사회가 현재의 상장 구조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는 점에서 다르다.

다만 카카오는 이번 결정이 FI의 투자 회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장 구조 또는 카카오 일반 주주에 귀속되는 경제적 편익이 변경되거나 감독 당국의 요청에 따라 재검토나 재결의가 진행될 필요가 있는 경우 등에 이 사안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1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밖에 주요 주주로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14.28%), 칼라일(6.2%),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4%) 등이 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