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해 본격적인 유엔총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유엔총회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 접촉이 예상되는 만큼 대미 투자 협상을 비롯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북미 대화 관련 논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1분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통해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튿날인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공존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과 냉전 종식 구상안으로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의미하는 'END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이러한 'END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향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전 국내에서 가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대북) 제재가 특별히 효과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제재와 추가적인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개발 중단을 맞바꾸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대미 투자 협상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가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도 관심사다. 위성락 청와대 전날(21일) 순방 브리핑에서 "미국,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긴밀한 정상 간 교류를 이어 나가고 우리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만남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상 리셉션을 비롯한 여러 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요구와 대미 투자 문제 등이 한미 정상 간 만남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쟁 불관여·불개입' 원칙을 천명한 만큼, 이 원칙에 기반한 한국의 군사적 기여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미 투자는 최종 합의를 앞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날 국회에 대미투자 프로젝트 1호 사업으로 텍사스 엔시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보고한 가운데,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 지분 인수는 5~10% 범위 내에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대화 추진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자청해 온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축소에 대해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라고 평가하고 "한국과 미국 모두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정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이라며 "두 정상은 직접 만나 신뢰를 쌓고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한국과 미국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AI 정책과 비전, 자본시장 개혁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