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 시작한 '사회적가치 실험'…상의 임기 끝나도 이어진다[종합]

최태원이 시작한 '사회적가치 실험'…상의 임기 끝나도 이어진다[종합]

2019년 SK SOVAC서 출발해 400여 기관 참여 플랫폼으로 성장
최태원 "AI·노하우도 자본…사회문제 해결에 함께 써야"
내년 3월 회장 임기 종료 후에도 SK·대한상의 협력 지속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SK에서 시작한 사회적가치 실험이 대한상의를 거쳐 기업·정부·금융·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커졌다. 내년 3월 대한상의 회장 임기를 마치는 최 회장에게 올해 행사는 회장으로 주관하는 사실상 마지막 사회적가치 페스타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서밋에서 "기업과 정부, 금융, 사회적경제 영역에 이미 존재하는 서로 다른 자본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돈만 자본 아냐…AI·노하우도 한데 모아야"

최 회장은 개막식 이후 열린 리더스서밋에서 올해 화두로 '자본'을 제시했다. 자본을 돈에만 한정하지 않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각 기관이 가진 노하우, 프로그램, 네트워크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적 자본도 자본이고 AI를 얼마나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는지도 AI 자본의 형태"라며 "그 자본들이 한꺼번에 모여야 자본적인 효과를 내고 크기가 커져야 활용도도 커진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뿌리는 최 회장이 지난 2019년 제안해 시작한 SK의 사회적가치 생태계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다. 이후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지난 2024년부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로 외연을 넓혔고 올해 3회째를 맞았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곽영래 기자]

올해는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금융·문화계, 국제기구 등 40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개막식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 등이 참석했다.

SK에서도 김은정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엄종환 SK텔레콤 부사장, 조성봉 SK하이닉스 부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자리했다.

최 회장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SK와 대한상의의 협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은 "최 회장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대한상의와 연계해 SK는 계속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제는 SK가 한다기보다 생태계에 계신 분들이 스스로 조직화해 행사를 이어가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한 취재진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마지막 페스타를 맞는 소회를 묻자 최 회장은 웃으며 "마지막이 맞긴 하죠"라고 짧게 답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AI로 사회문제에 들어가는 비용 낮춰야"

최 회장은 앞서 개회사에서는 AI를 활용해 사회문제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자꾸 더뎌지고 작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가 쓰고 있는 비용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라며 "돈을 벌어다가 세금을 많이 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가 여태까지 많이 해온 일이지만 이것만 갖고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서 비용 자체를 낮춰버리는 일이 필요하다"며 "AI를 사회문제에 써서 우리 사회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했다.

고령화와 돌봄, 기후변화처럼 여러 문제가 얽힌 상황에서 AI를 활용해 문제의 연결고리와 해결 우선순위를 찾자는 취지다. 다만 "AI가 현상을 알려주지만 그 현상의 진짜 문제를 치유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선한 마음에만 기대선 한계…성과엔 보상"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해결한 만큼 보상하는 구조도 강조했다.

그는 "착함과 선한 마음에만 기대는 것은 급격히 늘어나는 사회문제를 푸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하는지 측정하고 그 성과에 합당한 보상과 투자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가 지난 10년간 운영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사례로 들며 "470여개 기업이 5400억원의 사회성과를 만들어냈고 보상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도 35%쯤 자라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와 사회적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 우리의 새로운 성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