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만원 아이폰 누가 사나…애플이 꺼낸 ‘월 58달러’ 카드

329만원 아이폰 누가 사나…애플이 꺼낸 ‘월 58달러’ 카드

아이폰 듀오 韓 329만원·美 1999달러…높은 가격이 변수
美서 출시 두 달 전 새 리스 도입…월 납부로 부담 낮춰
中·日도 무이자 할부·교체 지원…옴디아 "600만대 출하"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국내에서 329만원부터 판매하면서 높은 가격이 흥행의 변수로 떠올랐다.

존 터너스 애플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신제품 폴더블 '아이폰 듀오'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시작 가격이 1999달러로,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선뜻 넘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애플은 약 2000달러를 한꺼번에 내는 대신 월 57.99달러부터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애플 업그레이드(Apple Upgrade)' 리스 프로그램을 내놨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장기 무이자 할부와 보상판매를 운영하며 높은 가격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2000달러 대신 월 57.99달러…가격 부담 쪼갠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미국 출고가는 1999달러로 아이폰 18 프로보다 약 60% 비싸고 아이폰 17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그럼에도 옴디아는 아이폰 듀오가 올해 말까지 600만대 이상 출하되며 올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연합뉴스]

옴디아가 주목한 것 중 하나는 애플의 다양한 구매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가 한꺼번에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낮추는 것도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업그레이드는 아이폰을 12개월 또는 24개월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사용한 뒤 계약이 끝나면 새 제품으로 바꾸거나 구매·반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을 보상판매하면 월 납부액도 낮출 수 있다.

아이폰 듀오에도 이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1999달러인 아이폰 듀오는 24개월 기준 월 57.99달러부터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999달러를 한꺼번에 내는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사용하는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에도 고가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가 마련돼 있다.

중국에서는 은행과 결제 서비스를 통해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을 반납하는 보상판매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기존 아이폰 가격의 일부를 보장받아 다음 제품으로 바꾸는 교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본에서는 일부 신용카드로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후불결제 서비스 페이디를 이용하면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고, 일정 기간 사용한 뒤 제품을 반납하고 새 아이폰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한국은 구매 환경이 다소 다르다. 신용카드 할부와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할부·구매 혜택 등이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애플도 기존 제품을 반납하면 보상액을 새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보상판매(Apple Trade In)를 운영한다.

늦게 나온 애플, 오히려 유리할 수도

옴디아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늦게 뛰어든 것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먼저 시장을 개척하는 동안 관련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사이 초박형유리(UTG), 화면 주름 개선, 힌지, 실리콘카본 배터리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기 폴더블폰이 안고 있던 두께와 내구성 등의 문제도 개선됐다.

옴디아는 "현재 공급망과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연간 150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듀오의 넓은 화면을 활용하는 모습.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애플의 강점인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도 변수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넓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와 앱 개발 환경을 함께 손봤다.

많은 아이폰 이용자를 기반으로 앱 개발사들이 폴더블 화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옴디아는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 듀오 공개 직후 온라인 상에서는 부드러운 화면 넘김(애니메이션)이 큰 화제를 모았다.

최대 시장 중국은 화웨이 장벽

세계 최대 폴더블폰 시장인 중국은 애플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올해 상반기 화웨이는 중국 폴더블폰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화웨이와 아너,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이 판매하는 폴더블폰도 17종이 넘는다.

화웨이의 메이트 XT2 제품. [사진=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지 브랜드가 다양한 가격대와 제품 형태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만큼 애플이 초고가 제품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옴디아는 아이폰 듀오의 초기 수요가 안드로이드 폴더블폰 이용자보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에게서 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옴디아는 "아이폰 듀오의 초기 수요도 안드로이드 폴더블폰 이용자보다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에서 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