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은행 알뜰폰 시장에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가입자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KB리브모바일' 가입자가 감소한 사이 후발주자인 '우리WON모바일'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은행권 알뜰폰 사업의 무게중심이 잠재적인 '충성 고객' 선점으로 옮겨간 만큼 2030세대를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가입자는 지난해 말 44만2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42만9000명으로 1만3000명 감소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2030 비중도 47.7%에서 46.3%로 1.4%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우리WON모바일 가입자는 지난해 말 4만6000명에서 지난 8월 말 8만6000명으로 4만명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중 2030 비중도 같은 기간 약 48%에서 59%로 9%p 높아졌다.
고객 평가에서도 양사의 성적이 갈렸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상반기 실시한 알뜰폰 체감만족도 조사에서 우리WON모바일은 735점으로 1위, 리브모바일은 691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리브모바일은 2021년 하반기부터 4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하반기 3위로 내려간 데 이어 올해 순위가 더 낮아졌다. 특히 프로모션·이벤트와 부가서비스·혜택 만족도가 낮아졌다. 우리WON모바일은 이들 항목을 포함해 6개 평가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행 알뜰폰 시장은 후퇴하고 있다. 올해 알뜰폰 번호이동 순유입 규모는 1월 2만5588명에서 2월 1만6798명, 3월 8320명으로 줄었고 2분기에는 순유출로 돌아섰다. 통신3사가 온라인 전용 저가요금제를 확대하고 단말기 지원 경쟁까지 강화하면서 알뜰폰의 가격 우위가 좁아진 영향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알뜰폰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가입자들이 장기 금융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는 급여계좌를 시작으로 카드와 예·적금, 대출 등으로 거래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매달 통신요금을 내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은행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달 출시한 '우리WON셀럽'은 급여이체와 4대 연금 수급 등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를 할인한다. 일부 요금제는 최대 할인 적용 시 1년간 통신비가 0원이 된다. 8월 말 기준 우리WON모바일 이용 고객 가운데 통신요금을 우리은행 계좌로 이체하는 비중은 약 60%다.
국민은행은 24개월 포인트 혜택을 앞세우고 있다. 이달 일부 요금제 신규·번호이동 고객에게 매달 2만1500 KB포인트리를 24개월간 제공한다. 포인트를 통신비 결제에 사용하면 월 부담을 2만3000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2년간 제공되는 포인트는 총 51만6000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신은 고객이 매일 이용하고 매월 접하는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라며 "알뜰폰 자체에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 고객 접점을 넓히고 이를 급여·연금과 결제성 계좌 등 실제 금융거래로 연결해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