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가 사실상 제자리인 가운데 실제 빌려 쓴 돈은 올해 들어 6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도 70조원에 육박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7283억원으로 지난해 말 63조6409억원보다 6조874억원(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9319개에서 489만3636개로 2만4317개(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계좌당 실제 대출잔액은 약 1307만원에서 1425만원으로 118만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은 승인된 한도 전체가 아닌 실제 사용액만 대출잔액으로 잡힌다.
전체 은행 증가액의 77%는 5대 은행에서 나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 44조3657억원에서 지난 7월 49조527억원으로 4조687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계좌 수는 298만6654개에서 300만7117개로 0.7% 증가했다.
우리은행 계좌 수는 지난해 말 54만9627개에서 지난 7월 54만9843개로 216개 늘어 사실상 변동이 없었지만, 잔액은 7조3334억원에서 8조2234억원으로 약 8896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계좌 수가 49만4036개에서 48만7337개로 6699개 줄었다. 잔액은 6조880억원에서 6조6328억원으로 약 5447억원 늘었다.

지난 7월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국민은행 4.98%, 신한은행 5.16%, 우리은행 5.44%, 하나은행 5.58%, 농협은행 5.26%로 모두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 7.34%, 케이뱅크 6.65%, 카카오뱅크 6.42%를 기록했다.
박 의원은 "계좌는 그대로인데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쓴 돈만 폭증했다는 것은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생의 현금 흐름은 악화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