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장 '테마주'가 돌아왔다

[기자수첩] 국장 '테마주'가 돌아왔다

. [사진=박지은 기자]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의 고공행진은 양면적 효과를 냈다. 대부분 투자자가 덩치에 맞지 않는 변동성을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바라봤다. 삼전닉스로도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투자가 가능해져서다. 그 사이 국장 신뢰도 하락 주범으로 꼽혀 온 '테마주'는 잠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특히 올해는 선거 때마다 요동치던 정치 테마주가 잠잠했던 해였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관련 주인 진양산업과 누리플랜은 선거일 직전까지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정원오 후보 관련주 에스제이그룹 등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격전지였던 부산 북갑의 한동훈 후보 관련 종목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테마주가 다시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반도체주가 조정받으며 횡보를 보인 탓이다. 이른바 '호남 반도체' 테마주로 묶이면서 해당 지역 기반 기업은 업종 불문하고 불기둥을 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종목명이 비슷하단 이유로 혜인이 급등락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테마주가 증시 건전성의 발목을 잡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 가치, 실적 흐름과 무관한 연결고리로 주가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급이 차면 주가는 움직이고, 개미들은 그 상승 흐름에 올라탄다. 아무도 그 시점을 예측할 수 없을 뿐 주가가 결국 급하게 내리막을 타는 패턴이 반복된다.

미국 증시에서 종종 등장하는 '밈 주식(Meme Stock)'과 비슷해질 조짐도 보인다. 밈 주식은 온라인상 입소문을 탄 주식을 뜻한다. 주가 변동 이유 자체가 '반장난'에 가깝다. 가령 버거 프랜차이즈 웬디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보면 웬디스 매장에서 일해야 하니 회사를 살리자'는 내용의 글이 인기를 끌자 하루 만에 25%대 폭등한 바 있다.

당국의 테마주 단속 노력은 효과가 제한적이다. 명백한 불법인 '작전주'가 아닌 이상 급등락하는 종목을 일일이 검토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사실 테마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문제 해법은 결국 '투자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당국은 증시의 양적 성장을 어느 정도 실현했다. 이제 질적 성장도 추구할 때다. 물론 단기에 실현되기 매우 어려운 과제지만 국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지금이 논의를 시작할 적기다. '국장이 결국 국장했다'는 뼈 아픈 자조를 코스피 7000 시대에도 들어서야 되겠나.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