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동조합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9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에서 48시간 동안 진행하는 1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사업장에서 실제 파업이 발생한 것은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파업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이 아니라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등 2개 공정에 한정해 진행된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참여 인원은 포항제철소 40여명과 광양제철소 80여명 등 총 120명가량이다. 회사 측은 실제 참여 인원이 노조가 밝힌 규모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가 1차 파업 대상을 일부 공정으로 제한하면서 당장 포항·광양제철소 전체 생산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시간과 대상 공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파업에 대비해 대체 인력을 배치하는 등 대응 체제를 마련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쇳물 생산을 비롯한 핵심 공정은 단체협약상 협정근로 대상으로 분류돼 정상적인 생산체제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협정근로 대상은 파업 중에도 조합원이 업무를 유지하기로 노사가 사전에 합의한 공정이다. 고로 등 연속 조업이 필요한 핵심 설비의 가동 중단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노조는 노동관계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48시간 부분파업 기간은 물론 파업 종료 이후에도 임금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1차 부분파업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16일부터 파업 시간을 120시간으로 늘리는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2차 파업에서는 대상 공정과 참여 인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0월 전면파업에 나서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일부 공정에 한정한 48시간 파업으로 시작하되 사측의 추가 제시안과 교섭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양측은 기본급 인상률과 보상 규모를 놓고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 △목표 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장기근속 직원에게 지급하는 근속기념축하금의 인상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한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