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맞서 보복관세를 부과한다. 미국도 캐나다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이 한층 더 심화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는 약 280억캐나다달러(약 27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약 700개에 15~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우유와 향수, 비디오게임기, 골프채, 의류, 철강·알루미늄에는 50% 관세가 적용됐다. 치즈와 일부 가전제품에는 25%, 지게차와 산업용 금형에는 15%가 부과됐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달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 수백개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이다. 마크 카니 정부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같은 규모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했다.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내년 1월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7일에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를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며 "미국 시장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봄바디어 항공기 약 5100대 중 절반가량이 미국에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무역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의 관세 부과와 캐나다의 보복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관세 대상은 지난해 7000억달러(약 940조원)를 넘은 양국 전체 교역액 일부다.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일 "관세율은 매우 높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