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전면 도입하는 대신 사고당협 선출과 당무감사 이후 교체 대상 당협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온 '당원 중심 정당' 기조는 유지하되 최근 의원총회 등에서 나온 당내 우려를 반영해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해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은 기존 방식을 준용해 진행한다. 현재 당협위원장들은 새 위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유임하고, 오는 9월15일까지 정기 선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당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직선제는 우선 사고당협부터 적용한다. 현재 사고당협은 34곳으로, 공모와 자격심사를 거쳐 적격자가 2명 이상이면 당원 직선제를 원칙으로 당협위원장을 선출한다. 해당행위 전력이 있는 신청자에게는 감점을 적용할 방침이다.
두 번째 단계는 정기 당무감사 이후다. 국민의힘은 사고당협 등을 제외한 당협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하면서 해당 지역 당원의 당협위원장 평가를 50% 반영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당무감사 결과 하위권에 포함된 당협은 교체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다시 심사해 적격자가 2명 이상일 경우 당원 투표를 통해 새 당협위원장을 뽑는 방식이다.
정 사무총장은 "지방조직 규정에는 당원 선출 원칙을, 당무감사 규정에는 해당 지역 당원의 평가를 50% 반영하는 방식을 명문화할 예정"이라며 "당원 직선제는 전면 시행이 아니라 2단계로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번 방안이 최고위에서 전원일치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 누구도 이견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무총장이 제안 설명을 했고 장 대표가 보완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직선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서는 "당원 중심 정당, 소수 야당으로서 싸우기 위한 정당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기본 방향은 그대로"라며 "직선제 도입 방법과 시기를 두고 여러 의견을 숙고했고 주말 동안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는 당협위원장이나 여당과 제대로 싸우지 않는 의원들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을 반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당의 체질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총 216개 당협을 대상으로 정기 선출 절차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사고당협 34곳과 직무정지 상태인 1곳은 별도 절차를 밟는다.
지난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에게 정례 간담회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4선 이상 의원들의 일정이 확인되는 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각자 상임위원회 일정 등이 달라 현재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