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실종 신고 약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 씨의 부친이 딸을 떠나보내기 전 힘겹게 입을 열었다.
고인의 부친인 장모 씨는 27일 오전까지 딸의 빈소를 지키다 발인 장소로 떠나기 직전 연합뉴스에 "딸은 남자친구에게 '야자수농장은 무섭다. 가기 싫은 곳'이라고 했고 그쪽으로는 전혀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딸은 평소 무서움을 잘, 많이 탔다"며 "거기에 갔다는 게 이해도 안 간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으며 '100일 넘게 딸이 야자수농장에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느냐'는 기자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 씨는 "전날 제주서부경찰서 경찰이 찾아와 목의 뼈와 뼈 사이에 살짝 약한 뭐가 있는데 그게 당겨지면서 부러졌다고 얘기하더라"며 "딸은 우리 집의 기둥 같은 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의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부모 경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런 사람이. 신고 접수 이후 사건을 종결하는 바람에, 수색 나온 경찰들도 도로 들어갔다는 거 아니냐. 그때 수색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바로 알았을 텐데,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시스템도 잘못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부 경장) 하나 가지고 경찰을 싸잡아서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 한 사람의 일탈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 그동안 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경찰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 씨는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남은 가족들이 많이 피곤해하고 있다. 많은 분이 신경 써줘서 고맙지만, 이제 그만 (언론 등에)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12일, 장미란 씨는 제주시 한림읍 인근 폐쇄회로(CC)TV에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이후 같은 달 15일 장미란 씨 남자친구가 실종 신고를 했으나 불과 몇 시간 뒤 사건은 종결 처리됐다.
이후 지난달 장미란 씨 가족이 재차 실종 신고를 접수했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밭에서 장 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장미란 씨 사망 시점과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
한편, 부 경장은 장미란 씨에 대한 최초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장 씨 연인에게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 본인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 내용을 전달했다.

그는 상부에도 이같이 보고한 뒤, 실종자 프로파일링 관리목록에 장 씨를 '교통사고 사상자'로 기재하고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는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부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종결 처리한 실종 사건 298건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