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적자와 재무 부담이 커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를 다시 품는다. 분리막 사업을 별도 법인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부로 편입해 조직과 투자·생산·판매 기능을 통합하고,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비용 절감과 사업 효율화를 통해 2년 내 분리막 사업의 EBITDA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6일 SK이노베이션은 온라인 합병 설명회를 열고 전날 발표한 SKIET 합병 결정의 배경과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SKIET는 별도 법인으로 존속하지 않고 분리막 사업이 SK이노베이션 내 사업부 형태로 편입된다. 양사에 각각 존재했던 조직과 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사업 전략부터 투자·생산·판매까지 주요 의사결정을 SK이노베이션으로 일원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분리막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비율은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74540주로 결정됐다. 양사는 최근 1개월과 1주일간 가중산술평균 주가, 최근일 종가 등을 기준으로 합병가액과 비율을 산정했으며 외부 전문가의 독립적인 검토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의 가장 큰 배경은 SKIET의 재무 부담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주요 고객사의 전동화 속도 조정, 중국 분리막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IET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약 20%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를 독립 법인으로 유지할 경우 추가 차입과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금융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SKIET의 재무 부담이 SK이노베이션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현재 시점에서 합병을 통해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에는 조직과 기능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활용한 금융비용 감소 등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제품 개발과 핵심 고객 중심의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분리막 사업의 흑자전환 목표 시점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비용 절감과 연구개발 역량 결합 등을 통해 2년 안에 EBITDA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회복과 정책 환경 개선이 뒷받침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거점은 역시 효율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 공장 매각과 증평공장 가동 중단 등 구조조정 방향을 이어가면서 주요 고객과 신규 응용처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반면 폴란드 신규 공장에 대한 투자는 이어간다. 해당 공장에는 현재까지 약 2조원이 투입됐으며 관련 투자는 올해 안에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모든 생산 거점을 일괄적으로 축소하기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생산시설은 정리하고 주요 고객 대응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거점은 유지·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번 합병 이후 소재사업 전반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향후 경영환경과 사업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주주 보호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합병은 상법상 소규모 합병에 해당해 이사회 결의 방식으로 추진된다. SK이노베이션은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법률·재무 자문사를 선임해 합병 비율과 절차의 적정성을 별도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효과는 발행주식의 약 2.6% 수준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주주와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합병 관련 주주서한과 자주 묻는 질문(FAQ)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며 오는 9월 14일 오프라인 주주 간담회를 열어 합병 배경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사업 성장의 기반과 체력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배터리 밸류체인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