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방산 배터리 공급망 접점 확대⋯파트너사 기가팩토리 착공

삼성SDI, 美 방산 배터리 공급망 접점 확대⋯파트너사 기가팩토리 착공

모리스빌 공장 첫 삽⋯美 에너지부 최대 1억달러 지원
포지나노, 삼성SDI 셀 현지 생산⋯2028년부터 조건부 구매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삼성SDI가 미국 배터리 기업 포지나노의 현지 기가팩토리 구축에 참여하며 미국 방산·항공우주 배터리 공급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지나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시설 확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포지나노 모리스빌 공장 전경. [사진=포지나노]

포지나노는 기존 10만제곱피트 규모의 시설을 약 31만5000제곱피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완전 가동 시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약 3기가와트시(GWh), 셀 기준 약 1억5000만개 규모다.

생산설비는 향후 2년에 걸쳐 반입되며 생산은 오는 2028년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이 프로젝트에 최대 1억달러의 비희석성 자금을 지원한다.

삼성SDI 셀 美 현지 생산…2028년부터 조건부 구매

삼성SDI와 포지나노는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공장 구축과 초기 가동 과정에 참여해 고속·대량 생산을 위한 제조·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에서 열린 포지나노 리튬이온 배터리 기가팩토리 확장 착공식에서 테드 버드 미국 연방 상원의원, 데버라 로스 연방 하원의원, 콜리 모리스빌 시장, 오드리 로버트슨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 폴 리히티 포지나노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지나노]

공장이 가동되면 포지나노는 자체 셀과 함께 삼성SDI 배터리 셀도 현지에서 계약생산한다.

삼성SDI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셀을 2028년부터 구매하기로 조건부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포지나노는 삼성SDI 셀의 미국 내 공인 유통업체 역할도 맡는다.

양사의 협력은 투자로도 이어졌다. 삼성SDI는 지난 7월 포지나노에 총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1000만달러는 시리즈D에, 나머지 1000만달러는 상장 연계 사모투자(PIPE)에 투입됐다.

포지나노는 모리스빌 기가팩토리 건설에 총 3억~3억3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포지나노가 삼성SDI와 미국 내 첨단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 [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

美 방산·항공우주 겨냥…3GWh 생산 허브 구축

공장의 주요 수요처 가운데 하나는 미국 방산·항공우주 시장이다.

포지나노가 자사 방산·항공우주 사업을 소개하며 공개한 군용 드론 이미지 [사진=포지나노]

포지나노는 군수용 배터리의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번 공장을 미국 내 생산 허브로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3GWh는 고객과 제품 구성에 따라 드론용 배터리 약 1000만~2000만개 또는 전기 군용차 약 3만4000대, BB-2590 군용 무전기 배터리 약 600만개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다.

미 에너지부도 주요 적용처로 항공우주와 고성능 국방 수요를 명시했다.

포지나노의 배터리 생산 자회사 포지배터리는 원자층증착(ALD) 나노코팅 기술을 적용한 고에너지 21700형 원통형 리튬이온 셀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8년 美 국방 조달 규제 강화

공장 가동 시점인 2028년은 미국 국방 배터리 조달 규제가 강화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삼성과 포지나노의 기업 로고. [사진=포지나노]

미국 법전 10편 4865조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조달하는 첨단 배터리와 셀은 기능성 셀 부품과 관련 기술이 해외우려기관(FEOC)에 의해 소유되거나 FEOC로부터 조달·정제·생산되지 않아야 한다.

이 규정은 신규 조달 프로그램에 2028년 1월 1일부터, 표준 배터리에는 2029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FEOC 의존도를 낮춘 배터리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포지나노도 공장 가동 시점이 2028년부터 적용되는 미국 국방 조달 규정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로서는 포지나노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넘어 미국 방산·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으로 사업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미국의 국방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SDI가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해 신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