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8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고객도 1곳에서 2곳으로 늘었다.
14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은 84조56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조8344억원보다 56조7304억원(203.8%) 증가했다.

미국 매출은 전체 매출 131조8950억원의 64.1%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39조8711억원보다 230.8% 늘었다.
엔비디아로 추정되는 고객사 '가'로 표시된 업체에서 발생한 매출은 17조60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35%를 차지했다. 이 고객사를 상대로 한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0조8906억원보다 61.7% 늘었다.
다만 전체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27.31%에서 13.35%로 13.96%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처음 10% 이상 고객에 포함된 고객사 '나'의 매출은 17조1874억원으로 전체의 13.03%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회사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
두 고객사의 합산 매출은 34조79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38%에 달했다.
최대 고객사 매출이 늘어난 동시에 새로운 대형 고객이 등장하면서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와 HBM4(6세대)를 비롯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미국 빅테크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중국 매출은 32조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3650억원보다 341.0%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6%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은 11조3872억원, 유럽은 2조804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출은 66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4를 주요 고객사에 2분기부터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고 HBM4E(7세대)도 고객 대상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며 "주요 고객들과 2027년 HBM 공급 물량과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