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경기도 이천교육지원청이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처벌이나 일방적인 조정이 아닌 대화와 관계 회복을 통해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학교마다 화해중재 역량을 갖춘 실천가를 배치해 갈등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평화로운 학교문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2026학년도 이천 1교 1서희대화모임 실천가 전문가 연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1교 1서희대화모임’을 학교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할 전문 실천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 간 갈등을 비롯해 학교 공동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교육적으로 조정하고 당사자 간 관계 회복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전문성과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갈등이 발생한 이후 단순히 책임 소재를 가리거나 사안을 종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당사자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회복적 생활교육과 화해중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수는 총 56시간의 직무연수 과정으로 진행됐다. 앞서 ‘2026 이천 1교 1서희대화모임 실천가 기본 과정’에 참여한 교감을 비롯해 교감 미배치 학교의 교무부장, 마음공유 화해중재단 구성원 가운데 희망자가 참여했다.
교육과정은 회복적 정의와 생활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실제 갈등 상황을 조정하는 전문기법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회복적 정의와 생활교육의 이해 △회복적 실천을 위한 공동체 형성 △회복적 갈등해결의 이해와 적용 △갈등해결을 위한 지식과 기술 △갈등조정과 대화모임의 이해 △갈등조정 실습과 기획 △관계 형성을 위한 서클 프로세스 △관계 회복을 위한 갈등해결 서클 등이다.
특히 이론 전달보다 학교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실습 과정에 비중을 뒀다.

참가자들은 갈등의 원인과 당사자 간 관계를 분석하는 방법부터 중재에 앞서 진행하는 사전모임,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본모임 운영 과정 등을 단계적으로 익혔다.
또 상황별 사례를 토대로 적절한 중재 방식을 판단하고 직접 대화모임을 설계하는 과정도 진행했다.
공동체 구성원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서클 프로세스’도 주요 실습 과정에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관계 형성과 갈등 해결을 위한 서클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과 중재 기술을 익혔다.
이번 연수의 특징은 화해중재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갈등 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현장형 실천가를 양성하는 데 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당사자의 관계와 원인, 주변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률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갈등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뒤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전문적인 중재 역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연수 참가자들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갈등조정 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실습하면서 상황별 개입 방법과 의사소통 기법 등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이를 통해 학교별 실천가가 갈등 발생 시 대화와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교육적 해결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였다.
교육지원청은 이번 연수를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학교 단위 갈등조정 체계를 구축하는 중장기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전문가 연수를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학교별 ‘서희대화모임’ 실천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한다. 이를 토대로 ‘이천 1교 1서희대화모임’을 각 학교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학교 구성원 스스로 갈등을 조정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갈등 발생 이후의 사후 대응을 넘어 학교 공동체 구성원 간 소통과 상호 존중을 강화해 갈등을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김성진 교육지원청장은 “긴 시간 동안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실천가들의 열정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쌓은 전문성과 경험이 학교 현장에서 대화와 화해중재를 통한 갈등의 교육적 해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존중받는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학교별 실천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육지원청은 앞으로 실천가 양성과 함께 학교 현장에서 화해중재와 대화모임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며, 관계 회복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학교 갈등 해결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천=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