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B] "폴드8 선물합시다"…日 거래선 챙긴 이재용

[사이드B] "폴드8 선물합시다"…日 거래선 챙긴 이재용

日 체류 중 오랜 거래선에 신제품 선물 먼저 제안
7년 걸려 4대 통신사 판매망 확보…일부 모델 품절 등 초기 흥행

취재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마디, 기사 뒤에 숨겨진 작은 에피소드,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미담처럼 뉴스의 중심에서는 한발 비켜나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이야기들. [사이드B]는 그런 이야기를 담는 새로운 코너입니다. 음반의 A면이 메인 트랙이라면 B면에는 미처 들려주지 못했던 숨은 트랙이 있습니다. [사이드B] 는 현장의 뒷이야기부터 취재원과 기자가 주고받은 인상적인 순간, 기사에는 미처 쓰지 못한 작은 발견까지 조금은 가볍게, 하지만 오래 기억될 이야기를 써내려 갑니다. [편집자]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일본에 머물면서 현지 주요 거래선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Z 폴드8'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회장이 먼저 "새로 나온 폴드8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평소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이 일본의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직접 신제품을 소개한 셈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로지에서 열린 앨런앤컴퍼니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까지 일본에 머물며 현지 주요 거래선과 교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일본 기업들과 인연을 쌓아왔습니다. 이건희 선대회장과 이 회장까지 대를 이어 교류하는 거래선도 있을 정도로 일본 재계와 오랜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일본에 체류하던 지난주 이들 거래선에 갤럭시Z 폴드8을 선물하자는 뜻을 먼저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도 현지 거래선에 폴드8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마침 삼성전자 입장에서 올해 일본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갤럭시 폴더블폰을 출시한 지 7년 만에 일본 4대 이동통신사의 판매망을 모두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일본 폴더블폰 판매망 확대는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초기 갤럭시 폴드는 KDDI의 이동통신 브랜드인 au를 중심으로 판매됐고 이후 NTT도코모가 합류했습니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7부터는 소프트뱅크가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갤럭시Z 폴드8에서는 라쿠텐모바일까지 가세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폴드8 시리즈는 NTT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 라쿠텐모바일 등 일본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모두 판매됩니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지난달 23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이달 7일 공식 출시됐습니다.

아이폰 선호도가 유독 높은 일본에서 7년에 걸쳐 판매 접점을 하나씩 넓혀온 셈인데요. 초기 반응도 심상치 않습니다. 삼성전자 일본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폴드8 일부 모델이 품절되는 등 출시 초기부터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이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는 14일 한국을 찾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도 이 회장에게 갤럭시 폴더블폰을 선물받았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게이츠 이사장은 이 회장에게 선물받은 제품이라고 직접 소개했습니다.

이 회장의 최근 해외 행보도 활발합니다. 지난달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들의 만찬에 참석한 뒤 이탈리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시칠리아에서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개최하는 비공개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 '구글 캠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삼성 강남에 전시된 (왼쪽부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Z 플립8, Z 폴드8 제품[사진=곽영래 기자]

이후 유럽 일부 국가를 거쳐 일본에 머물다가 지난 10~11일 사이 귀국해 국내 현안을 살피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날 때 직접 갤럭시를 선물해온 이 회장이 이번에는 삼성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일본 거래선들을 챙겼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삼성전자가 일본 폴더블폰 시장에서 4대 이동통신사의 문을 모두 연 첫해입니다.

이 회장이 직접 건넨 폴드8이 일본 거래선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현지 갤럭시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한몫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