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많이 오르는데⋯후지산 사망자 24명 '전부 남성', 왜?

여성도 많이 오르는데⋯후지산 사망자 24명 '전부 남성', 왜?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최근 3년간 일본 후지산에서 등산 중 숨진 사람이 모두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일본 후지산에서 등산 중 숨진 사람이 모두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Grisport]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후지산에서 등산 중 숨진 24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올해 역시 지난 7월 등산로가 개방된 이후 이달 7일까지 발생한 사망자 3명이 모두 남성으로 집계됐다.

후지산을 찾는 여성 등산객도 적지 않은 만큼 사망자가 남성에게만 집중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중·장년층 남성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지산 8부 능선 구조·구호소에서 오랫동안 자원봉사를 해온 이와세 후미아키 야마나시현립중앙병원 고도구명구급센터 총괄부장은 "사망자가 모두 남성이라는 사실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확실히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호소를 찾는 등산객의 성비는 남녀가 비슷하며 여성도 위급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24년 9월에는 20대 중국인 여성이 정상 부근에서 심각한 고산병으로 심정지에 빠졌으나, 인근 산장의 자동심장충격기(AED)로 심장 박동을 되찾은 뒤 병원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사진은 일본 후지산. [사진=Pexels]

반면 남성의 경우 구조되지 못하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세 부장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흡연이나 기저질환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있는 사람은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볼 수 있다"며 "심장질환 등 지병이 있는 경우에도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등산 일정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성별과 관계없이 충분히 쉬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산을 오르거나 몸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등산을 강행하는 경우다.

이와세 부장은 "멀리서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온 뒤 후지산 5부 능선에서 잠깐 쉬고 곧바로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잠을 전혀 자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상태에서도 잠시 쉰 뒤 다시 정상으로 향하려 한다"며 "이제 그만 내려가라고 해도 정상 등정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