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사장들, 빨리 추진돼 놀랐다"…靑, 광주 군공항 2028년 이전

"삼성·SK 사장들, 빨리 추진돼 놀랐다"…靑, 광주 군공항 2028년 이전

군공항 이전 전 인허가·부지조성 선제 착수
반도체 소부장 10년간 1조원 R&D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정부가 광주 군공항의 군 시설 이전과 임시 분산배치를 오는 2028년까지 마치고 250만평 규모 부지를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전환한다.

군공항이 완전히 이전되기 전부터 인허가와 지반조사, 부지조성 등을 시작해 기업의 반도체 생산시설(팹) 착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지·전력·용수 공급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삼성과 SK 측도 추진 속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삼성 사장님과 SK 사장님은 이렇게 빨리 일이 추진되는 걸 보고 놀랐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두 회사 측이 "이렇게 빨리 일이 추진될지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광주 군공항 2028년까지 이전…팹 착공 준비는 먼저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 부지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지난달 1차 점검회의 이후 광주 군공항 250만평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 시설 이전과 임시 분산배치를 2028년 하반기까지 완료하고, 군공항 부지를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국방부에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기지의 기능을 다른 군공항으로 임시 배치하도록 지시하고, 군공항 이전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절차를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더 빨리 되기는 쉽지 않다"며 "여러 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최대한 당긴 시간이 2028년 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군공항이 완전히 이전되기 전에도 산업단지 계획 수립과 인허가, 측량·지반조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탄약고 예정 부지 등은 사전 부지조성 작업에 들어간다. 기업의 투자 결정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팹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지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산단 후보지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기업 수요를 확인한 뒤 인근 지역을 추가 후보지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투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부지가 확보되고 나면 기업들이 언제 어떻게 맞춰 움직일지는 기업에서 별도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용수 확보도 속도…2041년 용인 14.7GW 공급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기반시설인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도 점검됐다.

광주 반도체 산단에는 1단계 공급선로를 구축해 2028년 말부터 전력을 공급한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열병합·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을 활용해 발전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용수는 2030년까지 하루 65만톤을 확보한다. 하수 재이용수와 동복댐·주암댐·나주댐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산단 내 열병합·LNG 발전과 중부·동해안·호남권 발전력을 활용해 2041년까지 최종 전력수요 14.7GW를 공급할 계획이다.

송전망 구축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점검했고 이상 없이 시간 안에 다 된다는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소부장도 키운다…10년간 1조원 공동 R&D

정부가 반도체·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2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의 효과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팹리스 기업으로 확산하기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반도체 기술개발부터 실증·양산까지 함께하는 '함께성장 프로젝트'를 향후 10년간 1조원 규모로 추진한다. 수출 소부장 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한 상생무역금융 5조원도 공급한다. 유망 소부장과 팹리스에 집중 투자하는 약 5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펀드도 조성한다.

충청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6개 기업의 246조원 규모 프로젝트가 올해 착공 또는 설비 증설에 들어간다. 영남권에서도 삼성전자와 SK 등 8개 기업의 107조원 규모 프로젝트가 올해 착공 또는 증설을 시작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산단 내 열병합·LNG 발전과 중부·동해안·호남권 발전력을 활용해 2041년까지 최종 전력수요 14.7기가와트(GW)를 공급한다.

송전망 구축 문제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점검했고 이상 없이 시간 안에 다 된다는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정부, 연내 '메가특구특별법'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2차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8.10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정부는 메가프로젝트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연내 '메가특구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단축하고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가 요구해 온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에 대해서는 "메가프로젝트 성공 자체가 52시간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사안은 아니다"며 노동계와 지역사회 논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