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부터 배터리까지 만드는 LG…구광모·젠슨 황 재회 이유는

치약부터 배터리까지 만드는 LG…구광모·젠슨 황 재회 이유는

엔비디아 본사서 두 달 만에 재회동
LG 제조 현장 데이터가 협력 핵심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다음 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난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가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만남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넘어 제조 AI와 휴머노이드 등 이른바 '피지컬 AI' 협력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

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다음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구 회장의 실리콘밸리 방문은 지난 4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첫 회동에서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구 회장은 "(황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로 초대한다고 해서 더 많은 협력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양사 협력도 빠르게 이어졌다. 지난 6월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현신균 LG CNS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그룹 경영진은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도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엔비디아와 AI 플랫폼 생태계 차원의 전략적 파트너십 가능성을 언급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의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 AI'를 꼽는다. 엔비디아는 AI를 데이터센터에서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장과 로봇, 물류시설에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려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LG는 생활용품과 가전, 통신장비, 화학, 배터리 등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치약과 샴푸를 만드는 생활용품 공장부터 가전 생산라인, 통신장비 공장,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배터리 생산시설까지 폭넓은 제조 현장을 갖추고 있어서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제조환경에서 AI를 학습·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협력 기반을 갖춘 곳이 LG그룹"이라고 귀띔했다.

LG 역시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효율을 높이고 휴머노이드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가 엔비디아의 개방형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활용한 차세대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LG CNS도 산업용 AI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식이다.

한편,황 CEO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여러 제조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LG 외에도 삼성, SK, 네이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