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드론 제재에 '맞불'⋯수출 통제·기업 제재 단행

중국, 美 드론 제재에 '맞불'⋯수출 통제·기업 제재 단행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드론 관련 부품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보복 조치를 내놓으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5일 중국 상무부는 공고를 통해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무인기(드론) 관련 이중용도 물자의 대미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 이중용도 수출 통제 리스트'에 포함된 드론과 관련 부품·기술의 미국 수출을 건별로 엄격히 심사하고, 기존의 허가 편의 조치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인증 협력도 일부 중단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중국강제인증(CCC) 지정 기관이 미국 인증기관에 위탁해 공장 추적 검사를 실시하는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기·가전제품, 컴퓨터, 통신장비, 자동차 등 미국산 제품의 중국 수출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응해 제재 대상을 설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ethir Ecosystem]

상무부는 또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응해 미국 기업 어플라이드 DNA 사이언스, 스트라텀 리저버, 알타나 테크놀러지, 베리테 그룹과 민간단체 책임 있는 비즈니스연합(RBA), 휴먼라이츠 인 차이나 등 6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대중국 제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 인증업체 컴플라이언스테스팅에 대해서도 중국 내 거래를 금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상무부는 외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수입 프린터와 복사기 등 사무용 장비가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기로 했다.

중국 광둥성 둥관의 스마트폰 제조 공장 작업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이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중심으로 통신 장비와 드론, 소비자용 라우터, 해저 광케이블, 첨단 로봇 장비, 전력 인버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며 미중 정상 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제재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거듭된 문제 제기에도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 적용해 중국 기업을 제재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응은 절제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관련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잘못된 처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새로운 대중국 제한 조치를 강행할 경우 중국도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