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8월 1일자로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2022년 부회장 승진 이후 4년 만이다. 그가 이끌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나온 인사로 방산·우주·조선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은 앞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방산 수출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등 성과를 증명해 왔다. 그가 이끌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부문 수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59%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2조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자회사들의 동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수익 상선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2분기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98% 늘어난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수 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한화시스템도 폴란드 K2 조준경, UAE·사우디 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 등 수출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조117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19% 늘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김 수석부회장의 그룹 입지 강화로 그가 이끄는 방산·우주·조선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럽 수출을 발판으로 방산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2년 폴란드 천무 1차 실행계약을 시작으로 K9·천무 수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루마니아·스페인 등으로 수출선을 넓히는 중이다.
하반기에는 폴란드·이집트·호주 등에 K9 자주포 납품을 확대하고,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과 탄약 생산시설 건설을 통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우주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2021년 그룹 우주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고 지난달에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산업에 55조원을 투자하는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23조원을 투입해 독자 발사체를 개발하고 상업발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한화시스템은 약 20조원을 투자해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우주 AI 데이터센터·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고 2031년까지 SAR위성 64기를 운용할 방침이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대표적이다. 한화그룹은 1억달러에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50억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최근 미 교통부 해사청으로부터 15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 국가안보다목적선 건조 사업을 수주했고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도 따내며 미국 차세대 미사일방어체계 '골든돔' 관련 물량까지 확보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