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그룹 오너 3세 3형제가 나란히 승진하며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동관 부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날 인사의 핵심은 김동관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이다. 그룹 내 유일하게 수석부회장 직함을 받은 김동관 부회장 쪽으로 힘이 더 실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김동관 체제 강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직은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이 지난 2024년 5월 고문직으로 물러난 뒤로 2년간 공석이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202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4년 만에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한화그룹 3형제, 각자 영역 전면으로
㈜한화는 지난 15일 인적분할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며 방산·조선·에너지 중심의 존속법인과 기계·로봇·반도체 장비·유통 중심의 신설법인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존속법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 방산·조선·해양·에너지 등의 계열사가 남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어온 핵심 사업군이 유지되는 구도다. 또 한화생명 등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맡아온 금융 계열사도 존속법인에 남았다.
김동선 부사장이 관장해온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로 나눠졌다.
신설 지주사의 공식 출범일은 8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승진·대표이사 인사의 시행일 역시 8월 1일로 사업 분할과 경영진 인사가 같은 날 함께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승진은 3형제에게 각자 맡은 사업의 최종 책임자라는 지위를 부여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와 반도체 장비 등 첨단 산업 진출을 각각 이끌게 됐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으로⋯승계 무게감 실려
이번 인사는 3형제 각자가 자기 사업의 책임자로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데 방점이 있다. 다만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맡은 사업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그의 체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나온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그룹 내 유일한 수석부회장 직함을 보유한 데다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금융까지 존속법인의 핵심 사업이 그에게 몰려 있다.
한화에너지 지분율(김동관 50%, 김동원 20%, 김동선 10%)에서도 이미 절반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율은 지난해 초 4.9%에서 지난해 말 9.8%까지 늘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김승연 회장의 지분율은 22.7%에서 11.3%로 축소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3형제 동반 승진은 균형 인사의 의미가 있지만 핵심은 김동관 중심 체제 강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김동관 부회장만 유일하게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은 그룹 내 위상과 최종 의사결정 권한이 한 단계 더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김동원·김동선 부회장 승진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의미가 크다"며 "형식적으로는 3형제 균형 인사지만 실질적으로는 김동관 중심의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