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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시총 1000조원 내준 SK하이닉스…최대 실적에도 시장 '실망'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추가 주주환원책 없어 삼성전자도 20만원선 내줘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역대 최대 실적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장중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던 SK하이닉스는 한 달 만에 장중 1000조원 아래로 밀렸고, 삼성전자도 20만원선을 내주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63조원대 중반을 밑돌았다. 컨퍼런스콜에서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HBM4 제품. [사진=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직후 상승했던 주가는 이내 하락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61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124만6000원까지 밀렸다.

장중 시가총액은 한때 1000조원을 밑돌았고, 종가 기준으로는 1023조4198억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회복했다. 지난달 장중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던 시가총액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곳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고 HBM4(6세대)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HBM4 생산 확대와 충북 청주 M15X 조기 양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은 중장기 성장 전략보다 당장 실적과 수익성, 주주환원 정책에 더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는 AI 메모리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면서도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시장의 실적 기대치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장중 18만92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선을 내줬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23% 하락한 20만8500원에 마감했다.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의 종가 시가총액은 약 1219조원이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약 1342조원이다. SK하이닉스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023조원이다.

이날 반도체 대형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5663.24, 코스닥은 6.12% 하락한 662.68에 장을 마쳤다. 양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실적과 HBM 사업 전략,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공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